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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송년회 연회장, 타운서 밀려난다

주택개발·인력 부족 등 영향
만리장성 이어 용궁 재개발
저렴하고 편리해 2세도 선호
“추억 담긴 곳” 한인들 아쉬움

LA한인타운 내 돌이나 칠순 잔치 등을 열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타운의 중식당 양대산맥인 만리장성에 이어 용궁도 주상복합 건물로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이 두 식당은 돌잔치, 결혼식, 송년회, 동문회, 각종 한인단체 행사가 자주 열리던 타운내 명소였다. 이에 용궁의 재개발 소식을 접한 일부 한인들은 서운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용궁 재개발 소식을 들은 이수정 씨는 “이민 온 지 얼마 안 돼 이민생활이 낯설었을 때 용궁에서 한 첫 애 돌잔치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지금도 부모님과 자녀들과 함께 주말에 가족모임을 하는 곳”이라며 아쉬워했다.  
 
중식당 만리장성은 2021년 2월 재개발을 위해 철거되고 현재 해당 부지는 아파트가 재건축 중이다. 1980년부터 40년 넘게 LA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중식당으로 명성을 이어온 용궁은 연내 폐업을 앞두고 있다. 용궁 자리에는 6층 높이 90유닛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 업계 관계자들은 가족모임 장소 감소 원인으로 타운 내 활발한 주택 재개발 사업과 부족한 식당 인력을 꼽았다. 또 가족 모임이 줄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LA한인타운에서 모임이나 행사를 열 수 있는 장소는 용궁, 용수산, 홍연 등이며 호텔로는 옥스포드팔레스, JJ그랜드, 가든스위트 등 정도다. 팬데믹을 거치며 한인호텔들이 연회 음식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는 더 줄었다.  
 
용궁 관계자는 “가족과 동호회 모임 등으로 연말과 성수기에는 14개 룸의 예약이 만석”이라며 “고객 중 한인 2세도 3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용수산은 230명 수용이 가능한 2층 대형 룸을 비롯해 13실이 마련돼 있으며 로텍스호텔 내 중식당 홍연에도 12명에서 최대 2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3개의 룸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흔히 한인 2세들이 한인타운을 외면한다고 오해하지만, 요즘 K푸드 인기에 모임 장소로 한인타운을 선호하는 한인 2세도 많다”고 강조했다. 홍연의 자스민 송 매니저는 “결혼식 피로연, 돌잔치 고객 중 한인 2세 비중은 70~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더욱이 한인타운 식당과 호텔의 프라이빗룸과 연회장의 우수한 가성비 덕에 한인 2세들의 약혼식, 결혼식, 상견례 등을 위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용궁의 경우 대형 룸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추가 부대시설 사용료 등 별도 비용이 없고 음료 및 주류 반입도 허용한다.  
 
용궁 관계자는 “유년시절 부모와 시간을 보낸 공간에 대한 정서적 친근함과 가성비 좋은 음식 서비스에 만족한다”며 “프라이빗 파티 및 대규모 모임 등 다양한 공간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용수산도 마이크, 프로젝트 등 행사 부대시설을 무료로 제공한다. 용수산 관계자는 “한식재료로 메인 요리는 물론 디저트까지 직접 만든다”며 “웨딩 시즌 한인 2세 결혼식 피로연의 타인종 하객들이 전통 한식 메뉴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인 호텔 경우 대관료가 주류 호텔 연회장보다 저렴하고 추가 서비스에 대한 별도 차지가 적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제이슨 김 지배인은 “주류 호텔 대관은 4000~6000달러에 추가 서비스에 따라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한인 호텔은 이보다 1000~2000달러 저렴하고 무료 서비스 지원이 많다”며 “예산을 세워 그 안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합리적인 한인 2세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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