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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턴 읽기] 윤 대통령 의회연설에 바라는 기대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킨 바락 오바마에게 필자도 열광했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에 꽂힌 것도 있지만 그의 친근감 있으면서도 엄숙한 리더십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그의 지적 역량이 바탕이 된 관대함을 가까이서 본 필자는 그를 따라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최대한 그의 가까이 갔다.  
 
아이오와주 경선이 막 끝난 그해 2월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했다. 필자는 오바마 후보(당시는 연방상원의원)에게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 축하 전문을 요청했다. 당시 필자는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을 결집하는 일에 애를 쓸 때였고, 이를 위해 유대계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 방법을 열심히 배우던 시기였다.  
 
오바마 캠프에 의견을 냈다. 그리고 ‘미국 내 200만 명 이상의 한국계 미국인들(Korean American), 그리고 한국에 있는 10여만 명의 미국 시민권자들 때문에 한국은 미국에 대단히 중요한 나라’ 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만들어 전달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나라’라는 과거의 그것과는 내용적으로 차원이 다른 메시지였다.  
 
한국과의 관계는 미국의 국익과 관계없이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미국 시민의 생명과 관계된다는 논리로의 전환이었다. 만약 미국이 국익에만 주목한다면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지 않고 산유국인 아랍권 국가들을 택했을 것이다. (미국 내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미국 국익과 연계하지 않고 미국 시민의 가족이 거주하는 국가라고 규정하고 강조한다)  미국 내 한인들은 민족의 성원으로서 그 자체가 막중한 실존적 가치를 갖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급성장으로 세계 정치 무대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은 여전히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막 바뀌는 때에 또 다른 힘의 논리에 의해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지금도 역시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등장하고부터 워싱턴DC에서는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려는 국가 간의 경쟁이 매우 뜨겁다. 워싱턴DC 현장에선 그것이 더 잘 보인다.  
 
다른 국가 정부들이 미국 정치권에 어프로치 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낯 설은 방식으로, 그리고 매우 과감해졌다.  
 
과거나 지금이나 세계 각국 정상들이 워싱턴DC를 방문하면 꼭 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의 연설이다. 연방의회 지도부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워싱턴DC를 방문하면 의사당으로 초청해 연설을 듣는다. 이는 여당과 야당이 합의해야 성가 가능한 일이다.  
 
다음 주에 있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의 연설이 확정되면서 말 그대로 완벽한 국빈방문이 됐다.  
 
윤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성사에는 캘리포니아주 출신 영 김 연방하원 의원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인 영 김 의원의 노력 없이는 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야당(아미 베라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간사)을 설득했고, 마이클 맥콜 하원외교위원장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움직였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4월6일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와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등 4명이 공동 서명한 초청장을 주미 한국대사관에 전달했다.  
 
한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이번이 7번 째다. 필자는 2011년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서 거의 10년 만에 또 한국 대통령의 연설을 의사당에서 직접 듣게 되었다.    
 
이제 관심은 윤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쏠려있다. 윤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려면 미국에서 살아가는 250만 명이 넘는 미주 한인들의 노고를 언급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미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한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특별히 미군으로 세계 각지의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한국계 미군들의 고귀한 희생과 유가족들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합니다” 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바람일까.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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