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계 최초, 120년 이민교회사 책으로
지난 1년간 86명 참여 프로젝트
하와이 이민부터 현재 교계까지
"한인 가는 곳엔 '교회' 있었다"
872페이지ㆍ1008장 사진 자료
LA 한인 인구 20명 시절 모습
미주중앙일보 종교면 소식도
교단, 교파 등을 초월해 목회자, 신학자, 사학자 등이 모두 참여한 대규모 편찬 프로젝트였다. 교계 관계자들이 지난 1년간 구슬땀을 흘려 펴낸 책이다.
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KCMUSAㆍ이사장 박희민)측은 "120년의 역사인 만큼 무려 1500매 분량의 원고와 2000장 이상의 사진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희민 이사장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출간되는 한인 교회 역사는 큰 의미를 갖는다"며 "미주 한인 교회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전환점이 될 뿐 아니라 200주년을 향한 비전을 바라보게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120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도착해 첫 발을 내디딘 한인 이민자들의 후손이 지금은 연방의원은 물론 각 분야에서 눈부신 두각을 나타내는데 그 뒤에 누가 있었는가"라며 "바로 교회다. '코리안'이 가는 곳에는 교회가 있었는데 교회는 한인 역사의 예언자, 선지자, 보호막, 교두보였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 역사는 곧 미주 한인 교회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번 미주한인교회사에는 이민교회가 걸어온 발자취가 모두 담겨 있다.
이 책은 ▶초기 미주한인교회사(1903년~1970년) ▶부흥의 꽃 피우며 미 전역으로 퍼진 한인 교회사(1970년대~현재) ▶50개 주 최초 한인 교회사 ▶한인 교회들이 소속된 한인 교단사 등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첫 부분인 초기 미주한인교회사는 전 감신대 총장이었던 김홍기 박사가 정리했다.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창립부터 미주 한인교회의 독립운동, 통일운동 역사까지 1960년대까지의 한인 교회사를 자세하게 담아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하와이를 비롯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톤, 시카고 등의 교회, 대학 도서관에 다니며 각 지역의 기록보관소를 방문해 한인 교회사를 조사했다.
KCMUSA 부이사장인 민종기 목사는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을때 시작된 이민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장하고 번성했다"며 "교회가 독립운동의 최전방 진지, 민족의 지도자들을 배출한 학교,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언덕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전했다.
두 번째 부분은 미주중앙일보 기자를 역임하고 크리스천위클리에서 발행인을 맡고 있는 조명환 목사를 비롯한 이승종 목사(세계한인선교협의회) 등이 집필했다. 1970년대 이후 한인교회 부흥부터 2000년대 이후 이민 교계의 모습을 글로 옮겼다.
조 목사는 "하와이에서 시작한 한인 교회가 50개 주로 뻗어나가면서 각 주에서 최초로 세워진 교회를 찾는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교회들을 찾고 접촉하여 취재에 이르는 과정까지 수많은 목회자의 협력이 있어 출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부분에는 미주 한인 기독언론의 역사도 세세하게 담겨있다.
미주한인교회사(391페이지)에는 "기독언론은 아니지만 미주중앙일보 등이 교계 소식을 알리는 종교면을 두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세 번째 부분은 50개 최초의 한인 교회사다. 각 주에 세워진 첫 한인 교회를 현재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각각 교회사를 정리했다.
그레이스신학대학교 박준호 박사(문화교류학)는 "대부분 각 주 최초의 한인 교회가 중심인데, 소수의 교회만 합병 또는 사라진 상태라서 그 다음에 세워진 교회들을 넣게 됐다"고 말했다.
가주의 경우는 이창민 목사가 LA연합감리교회 역사를 정리했다. 이 밖에도 콜로라도(한인기독교회), 코네티컷(하트포드한인교회), 조지아(아틀란타한인교회), 일리노이(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켄터키(루이빌제일한인침례교회), 미시간(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 미시시피(미시시피잭슨한인교회) 등 각 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한인교회를 현재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교회사를 집필했다.
이창민 목사의 경우 LA연합감리교회의 역사를 적은 글에서 "1904년 3월 LA다운타운 인근 사우스 힐 스트리트에 한인 선교회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북미대륙 최초의 한인교회인 LA연합감리교회"라며 "1904년 당시 LA에는 약 20명의 한인이 있었는데, 이 중 9명이 플로렌스 셔만 여사가 세운 한인 선교회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네 번째 부분은 미주 지역 한인 교단사가 담겨있다.
해외한인장로회(KPCA),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KMC), 구세군한인교구, 북미루터교회한인총회, 예수교미주성결교회(JKSCA) 등의 역사를 담았다. 또 한인교회들이 다수 소속돼있는 미국장로교회(PCA) 미남침례회(SBC) 북미주개혁교회(CRC) 연합감리교단(UMC), 복음언약장로교(ECO) 등 미국 교단 내 한인교회들의 역사도 포함됐다.
미주 지역 최대 교단으로 꼽히는 KPCA의 역사는 이상명 박사(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가 맡았다.
이상명 박사는 글에서 "1975년 12월, 시카고 근교 스코키에서 김계용 목사, 양치관 목사, 이병규 목사 등 각 지역 노회장이 모여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한 뒤 주요 사항을 결의했다"며 "이어 1976년 8월9일에 일리노이주에서 21명의 총대가 모여 미주 창립 총회라는 역사적 첫 회의를 개최한 뒤 김계용 목사를 창립 총회장으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KCMUSA는 오는 5월9일 오전 11시 LA지역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미주한인교회사 출판 감사예배를 진행한다.
▶구입 문의:(213)365-9188, (213)440-5862
☞미주한인교회사는
총 872페이지로 구성됐다. 수록된 사진만 무려 1008장이다. 교회사 전문학자, 목회자, 교단 관계자 등 총 86명이 참여했다. 미주한인교회사 편집부 조영숙 국장은 "최초로 미주 한인교회사를 담고 있어 신학대학 등에서 한인 교회사를 배우거나 관련 논문을 쓰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2세들을 위해 앞으로 미주한인교회사를 영문으로도 발간해 영어권 세대에게 한인들의 강인하고도 고귀한 믿음, 헌신을 전하고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li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