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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혐오, 사업가·정치인 향한 음모로 확산

극우 언론·극보수층 억지 주장
정치 기부금에 공산당 연루설
미국에 대한 충성심 의문 제기

아시안 차별이 이젠 정치인과 사업가들로 향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극우 언론과 극보수층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무분별하게 공세를 벌여 미국에서 성공한 아시안 기업가들과 정치인들이 이로 인한 편견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한 예로 최근 극우 언론 웹사이트 데일리 컬러가 중국 공산당이라고 보도한 LA에 있는 파이프 제조업체 JM 이글의 대표이자 대만계 미국인 월터 왕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데일리 컬러는 이 기사에서 왕이 시장실에 지난 2014년 20만 달러, 2020년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나 이 돈의 사용처는 알 수 없으며, 이러한 거액의 기부가 가능한 건 왕씨가 중국 공산당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왕씨는 “100만 달러 기금은 팬데믹 기간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층을 돕는 데 사용됐다”며 “기사가 나간 후 대만에 있는 친구는 물론 LA지역 비즈니스 관계자들로부터 미국 시민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나와 친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이제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건 내 명성에 큰 타격을 준다”고 반발했다. 왕은 8살 때 부모와 이민 왔으며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반면 데일리 컬러는 “우리는 기사가 보도되기 전 수차례에 걸쳐 왕씨가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건 기사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기사 철회 요청을 거부했다.
 
이 매체는 또 패서디나에 있는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최고 경영자 도미니크 잉도 중국 공산당과 연루돼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198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잉이 LA시장 기금에 거액을 기부했는데 이게 중국 공산당과의 연결을 암시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스트웨스트 뱅크는 최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의해 미국 은행 실적 1위에 올랐다.
 
잉은 또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 비즈니스 자문회의 의장으로 임명했으며,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 APEC 회의 리셉션을 주최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은 은행가다.
 
이들 외에도 퀸스 칼리지, 뉴욕시립대 총장, 주류 뉴스 매체인 차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정치인들 사이도 예외는 아니다. 텍사스의 한 공화당원은 첫 중국계 연방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주디 추 의원의 미국에 대한 충성심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달 인도 대사로 임명된 에릭 가세티 전 LA시장이 중국 공산주의 정보 단체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가세티 대사 임명안을 승인한 연방 공화당 소숙 의원들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스톱 아태인 증오(Stop AAPI Hate)’ LA지부의 신시아 최 공동 설립자는 “아시안들이 반 아시아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LA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험악해질수록 미국 내 아시안들을 향한 비난이나 공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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