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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100년을 이어져 온 주방의 불꽃

포토 르포

포토 르포

세계적으로 음식을 소개하는 먹방 유튜브와 방송이 유행하면서 언젠가부터 오래된 식당이나 가게를 '노포(老鋪)'라 부르고 있다. '노포'란 한자 뜻 그대로 늙은 가게를 뜻한다.  
 
역사가 242년인 LA에는 창업 100년이 넘은 식당이 수두룩하다. 그중 하나가 한인타운에 있다. 멕시칸 레스토랑 '엘 촐로(El Cholo)'. '엘 촐로'는 1923년 알레한드로 보르케스와 그의 부인 로사가 콜로세움 인근에 창업하고 1927년 현재 자리로 옮겨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그들의 외손자 론 솔즈베리씨가 3대째 이어가고 있다.  
 
LA시는 지난달 30일 웨스턴 애비뉴와 11가 교차로를 엘 촐로 창업자 부부의 이름을 따 '알레한드로와 로사 보르게스 스퀘어'로 명명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전원식당, 동일장, 베버리 순두부 등 오래된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사라진 식당들은 한인타운에서 20~30년씩 운영되며 나름 노포로 불렸지만 '엘 촐로'의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올해로 한인 이민 역사도 공식적으로 120년이 됐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K팝, K뷰티, K푸드, K무비 등 한국 관련 온갖 콘텐츠에 K를 앞세울 정도로 한국문화가 유행 중이다. 그런데 자랑할 만한 노포식당 하나 없다. LA타임스가 지난 2020년 창업 26년 만에 문을 닫은 전원식당을 아쉬워 하는 기사를 쓸 정도다.  
 
우리는 제대로 된 이민 박물관도 없는데 제대로 된 노포식당 하나 없다. 노포도 역사다.
 
'엘 촐로' 주방에서 일한 지 40년이 넘었다는 요리사가 불꽃을 내며 음식을 볶아내고 있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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