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아욱국

4월에 씨를 내고 집을 비웠다  
 
보름 만에 돌아오니  
 
여리고 예쁜 연두빛이다
 
 
 
우리 예전에 사 켜 놓은 깻묵을  
 
한 바가지 물에 섞어
 
듬뿍 주고 또 잊었다
 
 
 
유난히 따스하고 바람 연한 날
 
무심하게 나갔다가
 
진초록 소담스러운 밭에서 말을 잃었다
 
 
 
도토리 키재기 하듯
 
빈틈없이 매왔어도
 
그중에 웃자란 것
 
싹둑싹둑 가위질
 
 
 
된장 넣고 조물조물
 
봄날의 아욱국
 
사랑의 맛으로
 
입안 가득 먹는 계절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