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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브리핑] 파급력 반감된 피벗 내러티브

주식시장은 3주 연속 반등하는 데 실패했다. 나스닥과 S&P 500은 최근 6주동안 5주나 오른 것에 비해 숨 고르기 하는 분위기 속에서 4주 만에 하락했다.  
 
그동안 뒤처지다 3주 전 5개월 최저치를 찍고 올해 들어 올랐던 것도 모두 되돌렸던 다우지수만 이번 주 나홀로 상승했다.  
 
은행권 불안이 신용 경색으로 이어졌지만 은행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는 우려는 확실히 사그라들었다. 그런데도뱅크런 사태로 인한 여파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몇 년간 지속할 거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은행 주식들은 이번 주 역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개월 최저치를 찍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달러 가치의 하락과 함께 고공행진 중인 금은 지난 5일 온스당 2036.90달러로 치솟으며 13개월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주 OPEC+ 산유국들의 갑작스러운 감산 결정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한 국제유가는 3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모두 부진했다. 무역적자는 4개월 최대치를 기록했고 구인 이직 보고서는 21개월 최저치에 이르렀다. ADP 민간고용은 예상보다 감소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늘어났다. 두 달 연속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던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증가세가 꺾이는 모양새를 나타내며 예상보다 저조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역시 감소했다. 그토록 견고하고 탄탄했던 고용시장이 연준의 9차례 연속된 무자비한 금리 인상과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해 마침내 둔화했음을 보여줬다.  
 
연준의 피벗 가능성은 이미 3주 전부터 반영됐다. 부진한 경제지표들과 상승한 유가는 고금리 상황에서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는 악재로 인식됐다. 더는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2주 전 90%까지 육박했던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고용지표가 발표된 성금요일 (폐장) 당일 35%로 추락했다. 또한 60%에 달했던 7월 금리 인하 역시 15%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5%로 뛰어올랐다. 무슨 의미일까? 금리 동결이나 인하는 물 건너갔다는 뜻이다. 경기침체보다 우선순위를 물가를 잡는데 둔 연준이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예상과 달리 전혀 뜻밖의 변수가 발생할 때 장은 극도의 두려움을 느낀다. 공포 지수(VIX Index)는 치솟고 FOMO 현상의 정반대 격인FOBI (Fear of Being In) 현상이 패닉 셀링을 불러온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과 팔지 않고 머뭇거리다 한 방에 훅 간다는 FOBI 현상은 장을 폭등세로 혹은 폭락세로 이끄는 첫 신호탄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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