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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등 회장, 박만순 위원장 극적 화해

'퇴진 요구' 시한 하루 전 반전
박 "평소 친해…추진위 빠질 것"
김 "거취 표명 등 대응 안할 터"
불신임 운동 동력 약화 불가피

6일 OC한우회 내 친목 모임에 참석한 김가등(왼쪽 5번째부터) 노인회장이 박만순 노인회정상화추진위원장과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회장과 박 위원장은 모두 한우회 회원이다.

6일 OC한우회 내 친목 모임에 참석한 김가등(왼쪽 5번째부터) 노인회장이 박만순 노인회정상화추진위원장과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회장과 박 위원장은 모두 한우회 회원이다.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단 행동으로 불거진 OC한미노인회(이하 노인회, 회장 김가등) 내홍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가등 회장과 박만순 노인회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위원장이 6일 극적으로 화해한 것. 이들은 이날 부에나파크의 한식당 경복궁에서 열린 OC한우회 내 친목 모임에서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박 위원장은 OC한인회 전직 회장, 이사장들의 모임인 한우회 회장이고, OC한인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회원이다. 박진방 초대 한인회장, 타이거 양 전 이사장 등 한우회 회원들은 그간 김 회장과 박 위원장에게 꾸준히 화해를 권고해왔다.
 
박 위원장은 “개인적으론 김 회장과 가까운 사이다. 일을 하다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사표(수석부회장)를 낸 것이다. 이제 추진위와 불신임 운동에서 빠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화해는 추진위가 김 회장에게 퇴임을 요구하며 제시한 시한(7일 오후 3시)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루어졌다. 추진위는 지난달 24일 가든그로브 동보성에 약 100명의 노인회 회원을 모아 김 회장 퇴진 촉구 모임을 가졌다. 또 미리 확보한 150명의 서명과 함께 노인회에 문서를 보내 4월 7일까지 퇴진 여부를 밝힐 것을 김 회장에게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내 거취 표명을 포함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추진위 반응에 따라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오늘 오후 3시까지 노인회의 반응을 기다린 뒤, 모임을 갖고 향후 행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추진위 모임에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이 빠지면 추진위의 김 회장 불신임 캠페인 동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박 위원장이 사실상 불신임 운동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추진위원은 이명희·이용승·류인호·홍연섭 위원 등 4명이다.
 
이명희 위원은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일단 추진위 모임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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