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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무산<한인타운 포함 LA 10지구>' 한인들 반발

LA시의장 '일방 결정' 발표
"선거 치르기에 너무 촉박"
한인 "투표권리 박탈 안돼"

LA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를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토머스(이하 MRT) 시의원이 지난 30일 부패 및 비리, 뇌물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음에 따라 차기 시의원 선출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LA시의장이 보궐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폴 크레코리언 시의장은 31일 오전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0지구 시의원직을 대행하고 있는 헤더 허트를 MRT의 남은 임기 기간인 내년 말까지 일하도록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크레코리언 시의장은 LA시 헌장(409 (a))에 따라 오는 4월 11일 열리는 시의회에 이를 정식 안건으로 올려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안건은 시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따라서 10지구 유권자들이 보궐선거를 통해 차기 시의원을 선출할 기회도 사라지게 된다.  
 
크레코리언 시의장실은 이에 대해 “당시 허트의 임명은 MRT 사건이 계류 중인 동안 적용된 임시직이었다”며 “지금은 (유죄 평결로) 영구 공석이 된 만큼 허트 임명은 더는 효력을 갖지 않는다. 공석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보궐선거의 경우 “내년 LA시 선거 예선이 3월에 치러진다. 보궐 선거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며 “더는 10지구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시의회에서도 제대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허트를 남은 기간 이 지역을 관리자로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시의장의 조치가 갑작스럽게 이뤄져 이미 내부에서 비밀리에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허트가 앞서 10지구 시의원 대행으로 임명됐다 물러난 허브 웨슨 전 10지구 시의원이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한 인물인 데다, 허트 본인도 최근 10지구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재임명은 공정성을 벗어났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부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실제로 웨슨이 허트를 채용할 때 10지구를 넘겨줄 것이라는 루머가 많았다”며 “임시 대행직이라고 해도 현직인 만큼 선거가 진행되면 아무래도 다른 후보보다 유리하다. 시의회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10지구 시의원직에 재도전하는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유권자들의 선출 기회를 시의회가 마음대로 없애는 조치”라며 “시의회에 보궐선거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10지구 시의원으로 선출된 MRT는 1년도 채 안 돼 연방 검찰에 뇌물수수 혐의와 사기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10지구는 MRT가 정직된 후 보좌관들이 관리해왔으나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당시 시의장이던 누리 마르티네즈가 지난해 2월 웨슨을 대행으로 임명했다. 웨슨은 임명 직후 2명의 MRT 보좌관을 해고하고 주 하원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허트를 수석 보좌관을 채용했다.  
 
웨슨은 하지만 시민운동 단체인 ‘서던 크리스천 리더십 콘퍼런스(SCLC)’가 시의회가 비밀리에 임명했다며 위법이라고 소송을 제기해 5개월여 만에 직무정지 판결을 받아 시의회를 떠났다. 이후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러난 마르티네즈에 이어 시의장으로 선출된 크레코리언 시의원(2지구)이 지난해 9월 허트를 대행으로 임명하면서 시의원직을 맡고 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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