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식당 가스 사용 금지' 막았다
시의회 ‘전기 전용’ 조례 가결
“한식 등에 필수” 강력 주장,
식당 예외 인정 조항 끌어내
어바인 시의회는 지난 28일 신축 건물에서 전기만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단, 김 부시장의 강력한 주장이 주효, 식당은 예외를 인정받게 됐다.
조례안 가결에 따라 어바인은 신축 건물에서 화석 연료를 제거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오렌지카운티 첫 도시가 됐다.
김 부시장은 조례안 취지에 공감한다고 전제한 뒤 “전통적인 요리 방법에 의존하는 상업 식당엔 적용하면 안 된다. 아시아 요리에 불과 고열 사용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수백 년 동안 아시아 요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 웍(중식 프라이팬)이나 한식 바비큐 등 전통 조리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시의회 회의에 앞서 조례에 어떤 예외 조항도 두지 말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김 부시장은 “아시안 음식점에 조리법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요리의 맛과 본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부당하고 비현실적이며, 문화적 정체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맞섰다. 또 “이 문제는 문화, 유산, 역사를 보호하는 것이며,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이를 빼앗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식당의 그릴을 없애면 ‘불고기’에서 ‘불’을 빼는 격이다. 환경을 보호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러 민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부시장은 식당에게 가스 사용을 위한 특별 면제 신청을 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거부했다. 또 다른 절차를 추가해 아시아계 식당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김 부시장은 “어바인의 다양한 식당을 보호하고, 한식, 중식 등 아시안 식당을 만들려는 이들이 복잡한 장애물 없이 성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시의회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한 김 부시장은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화석 연료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가주의 목표이며, 나도 찬성한다. 그래서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압박을 느꼈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새 조례는 오는 7월 1일부터 모든 신축과 주요 개축 공사를 하는 건물에 적용된다. 가스를 사용해 온 식당은 계속 가스를 사용할 수 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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