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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선거 이제 그만…2만불로 본선 간다” LA 6지구 아이작 김 후보

“돈보다 가치가 더 중요”
자원봉사자가 든든한 자산
풀뿌리 캠페인 성공 확신
우편·조기투표 현재 실시중

LA 6지구 시의원에 출마한 아이작 김 후보(왼쪽)와 부인 에이미 김씨가 지난 5일 밴나이스 지역에서 배너를 들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아이작 김 페이스북]

LA 6지구 시의원에 출마한 아이작 김 후보(왼쪽)와 부인 에이미 김씨가 지난 5일 밴나이스 지역에서 배너를 들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아이작 김 페이스북]

그의 캠페인 본부는 집 거실이다. 직장이 있는 아내는 주말마다 가가호호 방문에 나서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들의 선거 사인판을 확인하고 바로 세우느라 늦은 밤 수 마일 운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오가는 캠페인 본부에는 음식이 끊기면 안 돼 어떤 날은 후보 부부가 저녁 내내 간식거리를 요리하느라 앞치마를 입기도 한다.  
 
인종 비하 녹취록 후폭풍으로 공석이 된 LA시 6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아이작 김(34) 후보 이야기다.  
 
투표일(4월 4일)을 일주일 앞두고 아내 에이미 김(NBC 유니버설 미디어 디렉터)씨와 본지를 방문한 그에게 대뜸 물었다. 2등으로 본선에 오른다면 전략은 뭐냐고.
 


그는 “사실 없다. 왜냐하면 1등으로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진심이다”라고 답했다.
 
김 후보의 표정엔 초조함이나 간절함보다는 ‘풀뿌리 선거운동’ 원칙을 고수했다는 자신감과 여유가 가득했다.  
 
“총 2만 달러를 모아서 썼습니다. 기업들과 압력 단체들이 손을 내밀기도 했지만 거절했고요. 진보적인 아젠다를 내놓으면서 아마존과 펩시의 돈을 수만 달러씩 덥석 받는 후보들과는 다른 캠페인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특출한 능력이 캠페인을 빛냈다고 그는 설명한다.    
 
“하와이의 삼촌 가족이, 시애틀에 사는 사촌들이 시간을 쪼개 유권자들에게 카드와 이메일을 써줬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100여명의 봉사자가 바로 정치인이며, 그들의 순수한 바람이 시의회를 채워야 하지 않나 싶어요. 갑자기 찾아와 봉사해보겠다는 고등학생들도 많았죠.”  
 
인생 파트너인 아내의 바람은 무엇일까.    
 
“처음엔 반대했어요. 공인이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당연히. 그런데 남편의 목소리가 울림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기존 정치권에 주민들의 혐오감이 깊어질수록 남편의 선거 운동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죠. 인종과 정당이 달라도 ‘새로운 바람’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선두 후보 중 한 명은 이미 50만 달러를 모아 쓰고 있다. 컨설턴트와 전략가에게 수만 달러의 보수를 주며, 수십만장의 우편 홍보물을 찍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인 선배들의 조언도 역시 ‘돈’이 핵심이었다.  
 
“많은 분을 만나서 조언을 들었는데 대부분은 ‘모금’이 생명이라고 하시더군요. ‘가치’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아마도 소수계의 입장에서는 당선되려면 ‘실탄’이 중요하다는 지적인 듯합니다.”  
 
남은 일주일 김 후보의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투표율은 10%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최대 2만~2만5000명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게 됩니다. 전략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높고, 시의회 개혁에 동참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관심도가 낮은 보궐선거에 선두주자가 불분명한 7명의 후보가 어느 정도 표를 얻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직업 정치인 아내’가 될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 웃음과 함께 답이 돌아온다.  
 
“처음엔 ‘이걸 어떻게 다시 하지?’ 했는데 많이 배운 것도 있고 해놓은 것도 있으니 2년 뒤에 한 번 더 써먹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하하하.”  
 
가족 모두가 함께 손으로 쓴 엽서가 표로 이어질까. 그의 도전은 지역구에 어떤 영향을 남길까. 현재 6지구에서는 우편과 조기투표가 진행 중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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