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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미연구소 새 운영 기관 선정 추진

페르미연구소 입자가속기의 검출장치. [중앙 DB]

페르미연구소 입자가속기의 검출장치. [중앙 DB]

시카고 서버브 소재 페르미연구소에 위기가 찾아왔다. 연방에너지국이 연구소 운영 주체를 변경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연방에너지국(DOE)은 미국내 유일의 입자물리연구소인 페르미연구소에 대한 운영기관을 새로 찾기 위한 입찰을 시작했다.  
 
바타비아에 위치한 페르미연구소는 아르곤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시카고대학이 에너지국으로부터 운영 권한을 받아 각종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기 심사에서 B+ 이상의 등급을 받지 못하자 연방에너지국이 새로운 운영 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너지국이 페르미연구소에 대한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준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뉴트리노 연구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페르미연구소에서 1300킬로미터 떨어진 사우스 다코타주 레드의 금광에서 초대형 지하 탐지기가 연구소에서 발사한 뉴트리노 입자를 정확히 포착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15억달러가 들어가 2025년에 결과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산은 31억달러로 증가했고 4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페르미연구소의 평가 실적이 C, B-가 나왔고 에너지국이 운영 기관을 변경하는 대안을 내놓게 된 것이다.  
 
페르미연구소는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1억5000만달러의 예산이 들어간 프로젝트를 관리하곤 했는데 올해는 7억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연구소 자체 인원과 능력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연구소가 지원금 분배에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으며 연구소 출입에도 4주 전 신청을 해야 하는 등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전 연구소장이 기존 매니저들을 대량 해고하고 임명한 직원들의 능력이 부족했고 대규모 프로젝트에 치중하느라 소형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요구에 소홀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작년 4월 취임한 리아 머밍가 연구소장은 10억달러에 육박하는 프로톤 입자가속기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만약 에너지국이 운영 기관을 변경하면 새로운 연구소장이 부임할 수도 있게 된다.
 
한편 에너지국은 2024년 9월까지 새로운 운영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카고대학 역시 새 기관 선정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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