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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초고령화 시대와 한인 교계

최근 한국의 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졌다.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도 많다는 의미다. 자녀는 커녕 결혼조차 안하는 젊은이도 많다.  
 
예전에 지방에 있는 학교들이 문을 닫는 뉴스를 접하다가 이제는 서울에 있는 학교들까지 통폐합하는 분위기다.  
 
필자가 90년대 초 학력고사를 보던 시절 수험생은 백만 명 정도였다. 이제는 1/4일 정도로 수험생이 줄었다. 조만간 일본처럼 아니 일본보다 더 심한 인구 절벽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주 지역 한인 교회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인구 출생률은 괜찮은 편이다. 백인 아시안의 출생률은 낮아도 중남미계의 출생률이 여전히 높고 이민자도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나 한인 교회들은 한국과 비슷한 형태로 인구 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일단 예전처럼 유학이나 이민을 많이 오지 않는다. 이곳의 젊은 한인 청년들은 결혼을 늦게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다. 한국보다 사정은 낫지만 미국에서도 자녀 하나 제대로 키우려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한인 이민 교계의 현실을 들으면 상황이 비슷하다. 교회 내 연령층이 역삼각형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통상 65세 인구가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 한다. 이민교회들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주일 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교회도 많다. 조만간 한국과 같은 상황을 맞을 것이다. 이제는 교회에서 시니어라고 마냥 대접만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있어야 몸 쓰는 봉사도 하는데 이제는 젊다고 해도 교인 다수가 50~60대인 곳도 많다.
 
많은 교회들이 차세대를 위해 좋은 예배당과 프로그램을 준비하지만 인구 절벽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피땀 흘려 지은 교회들이 텅 비어가는 곳이 많아질 것이다. 인구절벽은 눈에 보이는 미래다. 앞으로 비어갈 예배당에 또 건물을 짓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젊은 엄마 아빠들을 위해 이제는 시니어가 섬겨야 할 판이다. "나때는 말이야 애를 업고 봉사했어"라는 식의 경험도 통하지 않는다. 시니어를 섬길 젊은층이 감소하는 상황에 교회 내에서 부양해야할 시니어들이 너무 많다.  
 
이제는 100세 시대다. 건강한 시니어들은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을 돕고 사역들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선교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귀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죽음을 소극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인생의 의미를 찾고 오히려 사라져 가는 이민교회에 다시 부흥의 불을 지필 수 있는 귀한 기회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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