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늦깎이 유튜버 박영규씨 구독자 10만 명 돌파

[OC프리즘]
유튜브 본사 실버 버튼 수여
2020년 씨알의 꿈 채널 개설
역사 등 인문학 강좌로 인기
“선한 영향력 발휘하고 싶어”

박영규씨가 씨알의 꿈 채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뒤 받은 실버 버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영규씨가 씨알의 꿈 채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뒤 받은 실버 버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늦깎이 유튜버 박영규(61)씨가 채널 개설 2년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해 화제다.
 
박씨는 지난달 유튜브 측이 보낸 실버 버튼을 받았다. 실버 크리에이터 어워드라고 불리는 실버 버튼은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경우, 실버 버튼을 받은 유튜브 채널 비율은 전체 채널의 약 0.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2020년 8월 ‘씨알의 꿈’이란 이름의 인문학 강좌 채널에 첫 동영상을 올렸다. 가든그로브에서 평생 공부 공동체 ‘재미지게’를 운영하는 박씨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 건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인 역사 등 인문학 강좌를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되도록 많은 이와 나누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버 버튼을 받는 것도 어려운데, 인문학 강좌 채널로 이를 달성한다는 건 더 어렵다. 박씨의 강좌가 많은 이의 관심을 모은 건 다양하고 흥미로우면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각을 담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한민족, 미중 패권전쟁, 일본문화사, 흑인 노예 잔혹사, 서양사 시대별 패권국가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강좌 동영상을 선보였다.
 
여러 동영상 중 씨알의 꿈 채널 구독자 폭증의 일등 공신은 ‘지상 최고의 성진국 일본-성에 금기 따윈 없어’란 제목의 강좌다. 이 동영상은 14일 현재 누적 조회 수 97만 회를 넘겼다. 박씨는 일본의 독특한 성문화 발달 원인을 역사, 지정학적 요인으로 설명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예로부터 다수의 일본인은 만성적 식량 부족과 계급사회 등의 요인으로 식욕, 물욕, 출세욕 등 감정 분출을 억제 당했는데 단 한 가지, 성욕에 관해선 어떤 금기도 없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또 지진, 화산 활동이 잦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자연 환경, 고온다습한 기후와 목욕 습관으로 인한 노출 일상화 등이 일본의 성진국(성적인 쪽으로 발달한 나라를 일컫는 인터넷 속어)화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러한 일본의 특성을 들어 위안부 문제에 관한 사과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씨는 “이 동영상이 기폭제가 돼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다른 동영상 조회수도 덩달아 늘었다”고 밝혔다. 또 “평소 강의하고 싶었던 내용을 올린 것 뿐인데 갑자기 인기를 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구독자의 거주 국가 비율은 한국이 70%로 가장 높다. 이어 미국 20%, 일본 7%, 베트남, 캐나다, 뉴질랜드 등 기타 국가 3%다.
 
씨알의 꿈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의 경우, 댓글이 1000개를 넘기도 한다. 박씨는 “악플은 거의 드물다. 댓글에서 토론이 벌어지는 경우가 잦고 댓글로 강연 아이디어를 주는 이도 많다. 시청자들과 함께 채널을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튜브 수입에 관해 “2년 반 동안 약 5만 달러를 받았다. 동영상 100편을 올렸으니 1편 당 평균 500달러를 번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달 시청자 수에 따라 수입이 다르다. 한 달에 5000~6000달러가 들어온 적이 있는 동영상도 유행이 지나면 2000~3000달러로 줄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정치학을 전공한 박씨는 지리, 역사에 관심이 많다. LA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주간지 타운뉴스 발행인을 지낸 박씨는 “칼럼을 쓰기 위해 10년 동안 읽고 모은 자료들이 강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며 “시청자들과 함께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내 채널의 목표”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