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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미술관 소장 일부 작품 약탈 논란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일부가 약탈된 것이라며 반환 요구가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크레인스 시카고 비즈니스와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시카고 미술관 내 알스도르프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작품 중에서 적어도 4점은 네팔에서 불법적으로 약탈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4점의 작품은 어떻게 입수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이 가운데 4점의 작품은 약탈로 확인돼 네팔로 되돌려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6세기 네팔 성전에 세워진 시바상은 1984년 약탈된 것으로 확인돼 2021년 네팔로 돌아갔다. 또 태국에서 1960년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 비시누신 돌상은 1989년 반환됐다.  
 
미술관 1층에 위치한 알스도르프 콜렉션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술품이 다수 전시하고 있다.  
 
알스도르프 갤러리는 미시간길 정문에서 콜롬버스드라이브길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평소 미술관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갤러리는 마를린 알스도르프가 1997년 기증한 작품들도 채워져 있는데 알스도르프 가문은 시카고 미술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남편 제임스 알스도르프와 함께 시카고 현대 미술관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고 제임스는 한 때 시카고 미술관 이사로도 활동했다. 주로 20세기 미술품을 수집했지만 1950년대 파리에서 네팔인으로부터 대량의 남아시아 작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스도르프 부부가 시카고 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했을 때는 이들 콜렉션이 전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남아시아 작품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까지 시카고 미술관을 포함한 미술관들은 적어도 9개의 알스도르프 소유 미술품을 약탈품이라는 이유로 반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알스도르프 컬렉션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했던 네팔 작품이 이슈가 된 것은 네팔의 카트만두 출신의 버지니아텍 교수가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리자 이를 확인한 네팔 정부가 미술관측에 반환 요청을 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시카고 미술관측은 반환 요구에 대해 현재 자세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적법하고 윤리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역시 최근 소장품 1천점 이상이 밀거래와 약탈과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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