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토네이도까지…남가주 덮친 기상이변
몬테벨로 용오름 건물 파손
LA 21일 1.43인치 ‘물폭탄’
22일 LA동부 몬테벨로에는 이례적으로 토네이도가 발생해 건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토네이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사우스 베일 스트리트와 워싱턴 불러바드 인근 지역에서 생성됐고 지역 소방국에는 ‘날씨 사건(weather incident)’ 신고가 접수됐다.
토네이도가 휩쓴 해당 지역에는 건물의 지붕이 뜯겨나가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부서졌고, 인도에는 길바닥이 파손되고 가로수가 뽑혀 보행이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로컬 방송과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용오름 현상이 제대로 포착됐다.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시 당국은 배일 애비뉴와 그린우드 애비뉴 사이 워싱턴 애비뉴를 수 시간 동안 폐쇄하면서 운전자들에게는 텔레그래프 로드와 올림픽 불러바드를 이용해 우회할 것이 당부했다.
당국은 이번 기상현상을 육지에서 발생하는 용오름인 ‘랜드스파우트(landspout)’, 즉 약한 토네이도로 분류했다.
전날인 21일에는 샌타바버러 카운티 남동부 지역에서도 토네이도로 인한 이동식 집 파손 피해가 보고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한편 LA는 130년 만에 강우량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1일 LA다운타운에는 1.43인치의 비가 내려 지난 1893년(1.34인치) 이래 정확히 130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다운타운의 올해 1, 2월 강우량이 월평균의 2배에 달했다. 1월 측정된 강우량은 8.95인치로 1월 평균 3.29인치의 2배를 넘었고, 2월 역시 5.95인치로 평균치인 3.64인치를 웃돌았다.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은 1.14인치의 비가 내려 1992년(1.13 인치) 이후 31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LA국제공항에는 1.01인치가 내려 1958년(0.73인치) 이후 65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고, 롱비치 공항도 1.53인치의 비가 쏟아져 1983년(0.82인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인들도 자주 가는 매머드 마운틴과 빅베어 스키장은 이례적인 폭설로 운영 기간이 연장됐다.
매머드 마운틴은의 경우 올해 들어 지금까지 메인 롯지에서의 적설량이 총 634인치, 산 정상에서의 적설량이 800인치에 이른다고 전하면서 최소 오는 7월까지 운영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단, 캐년 롯지 및 이글 롯지는 오는 4월 16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빅베어 마운틴 리조트는 역시 20년 만에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려 4월 30일까지 최소 3주 동안 시즌을 연장한다고 전했다.
최근 폭풍의 영향으로 베어 마운틴과 스노 서밋, 보딩 지역을 포함한 이 리조트에는 20일 오전 이미 최소 75~100인치 눈이 쌓였고 지금까지 210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빅베어의 58개 모든 트레일은 21일 오픈했으며 18개 리프트 중 13개를 운행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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