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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상식] 끼인 세대들의 은퇴계획

한인 은퇴자 노년 준비 절실
자녀 미래 위해 보험 가입

20년 전 한국 대기업의 주재원으로 미국에 왔다가 정착하게 된 정 모 씨(62).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며 한국에서는 큰 걱정 없이 살던 그는 오로지 자녀 교육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LA 인근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며 딸과 두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결국 자녀들은 모두 좋은 대학을 나와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됐지만 정 씨의 걱정은 이제부터다.  
 
자식들 키우느라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아내와 본인의 노후 대책은 전무했던 것. 은퇴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정 씨는 수년 전부터 리커 스토어의 매상도 크게 떨어져서 고민 중인데 별다른 대책마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래에는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끊길 수도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미국의 현대 경제 흐름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을 중심으로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렸을 때는 유아 및 아동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고 학생 때 교육제도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으며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소비의 주체가 되었다. 미국인이 가진 재산의 70% 이상을 소유한 베이비 부머들이 차츰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산업이 주목받는 것도 당연한 현상일 뿐이다.    
 
한인 베이비 부머들을 ‘끼인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부양을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기대거나 손 벌리지 못하는 끼인 세대들은 눈부신 경제성장의 수혜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노후를 개척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세대이다.  
 
최근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8세부터 34세까지 성인의 34%가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학 졸업 후 엄청난 학자금 대출로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데다 비싼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모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신의 부모들로부터 받아보지 못했던 도움을 자녀에게 주기 위해 은퇴용 자금을 쓰거나 은퇴연령이 지난 이후까지 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 업계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청소년층을 위한 저축성 생명보험 가입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과거 생명보험은 가장들이 만약의 불행에 대비해 가족을 지키고자 가입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안전장치로 아예 부모들이 자녀가 어렸을 때 가입해주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어차피 자녀가 성장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갖게 되면 생명보험에 가입할 것이므로 미리 어렸을 때 이를 마련해주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다음 세대까지 내다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들이 받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서슴지 않는 ‘끼인 세대’들은 그러나 자녀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뒤에는 또 노년을 스스로 개척해가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돈을 씀으로 인해 은퇴자금 부족으로 노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셜 시큐리티 펀드는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어떤 저명한 경제학자도 노후 연금제도에 대해 해결책은 커녕 전망조차 주저하고 있다. 젊어서야 없으면 벌어서 산다고 쳐도 늙고 힘없어진 이후에 돈에 쪼들리는 것만은 미리 막아야 한다. 그래서 노후 대책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것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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