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예방 프로젝트] 한인여고생도 한인 CNN앵커도 "차별 스톱"
SF 아시안커뮤니티는 지금
중국계 2세 주축 AAS 결성
이민선조 핍박의 역사 기억
2년전엔 5천명 동원해 시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는 ‘우리의 시간(Our Time)’. 베이 지역 한인과 중국계 등 여러 아시아계 주민은 아시아계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독려했다. 이들은 애틀랜타 참사 희생자 8명(한인 4명)을 추모하고, 아시안 증오범죄에 맞서 행동에 나서자고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장은 베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 홍보부스, 샌프란시스코 검찰의 증오범죄 대응안내 부스, 증오범죄 대응 수칙과 호신술 교육단체 홍보부스, 아시안 여성 정체성 독려 부스 등으로 채워졌다.
주최 측은 한인 최초 CNN 앵커를 지낸 메이 리를 사회자로 내세워 금융권과 뷰티 사업에서 성공한 중국계 2세인 에디 얭과 빅토리아 푸, 증오범죄 예방 활동을 펼치는 청소년 단체 AAPI 유스라이징의 한인 2세미나 페도라(14)를 패널로 한 ‘아시안 여성의 역할과 도전’ 간담회도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아시안 여성에 대한 선입견, 아시아계 가정이 여성에게 바라는 성역할 고정관념과 문제점, 직장 내 아시안 여성 차별과 대응 등을 다뤘다.
USC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메이 리 교수는 “아시안(여성)은 체구가 작고 소극적이라는 선입견 아래 차별과 증오의 대상이 되곤 한다”며 “한인 등 아시안 이민자가 이 나라에 ‘뿌리내린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 한인사회도 개별적인 행동 대신 여러 커뮤니티와 함께 증오범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중국계 커뮤니티의 단합과 네트워크 결속력이 강하다. 특히 중국계 커뮤니티는 지역사회 아시아계 ‘맏형’을 자처해 연대를 통한 아시아계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계 1세대 단체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2~3세대는 아시아계 단체와 연대해 증오범죄 공동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AAS 측도 “아시안 커뮤니티 개개인의 힘을 합쳐 아시안 증오범죄와 부정적 선입견을 타파,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를 활동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팬데믹 기간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가 계속되자 베이 지역 중국 커뮤니티는 AAS, CAA(Chinese for Affirmative Action), CWJ(Comfort Women Justice), PP(Pivot to Peace), RNRC(Rape of Nanking Redress Coalition), NLGSF(National Lawyer Guild San Francisco) 등 단체를 중심으로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에 맞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과 새크라멘토에 사무실을 둔 중국계 민권단체 CAA 홍보담당 신옌링은 “중국계 이민자 정착지원 및 시민권 취득을 돕는 일이 주된 업무지만 팬데믹 기간 반아시안 정서, 아시아계를 향한 잘못된 선입견 등과 싸우고 있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계 이민 역사 등도 알린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한인회 김한일 회장은 “차이나타운에서 시니어가 폭행을 당하고, 백인과 흑인 주민이 중국계 등 아시아계에 ‘고백 투 유어 컨트리’라고 고함치면서 중국 커뮤니티와 이곳 아시아계가 받은 충격은 컸다”며 “베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아시안 강세 지역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중국계 커뮤니티는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2년 전 다운타운에서 열린 증오범죄 반대 행진에 5000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인사회와 필리핀 커뮤니티 등도 중국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대도심인 베이 지역은 9개 카운티에 걸쳐 775만명(2019년 기준)의 인구를 자랑한다. 이중 아시아계는 약 205만명으로 중국계 66만명(대만계 포함), 인도계 33만명, 필리핀계 32만명, 베트남계 17만명, 한인 10만명 순이다.
글·사진=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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