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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병을 부르는 ‘냉적’ 한방치료가 효과적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소화가 안 되고, 명치 부근이 꽉 막힌 것 같고, 종일 속이 더부룩한 적이 있는가? 약을 먹으면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하고,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떨어진 이후 유독 아랫배가 얼음처럼 차다면 ‘냉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냉적이란 차가운 기운이 뭉쳐 있다는 뜻으로, 원래 따뜻해야 할 곳이 도리어 차가워져 병적 상태로 진행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단순히 추위를 타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수족냉증, 장 기능의 약화, 전신의 혈액순환 저하로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냉적은 배꼽을 중심으로 상하좌우에 주로 발생하는데,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 배꼽 양옆으로 손가락 두 마디 부위와 배꼽 아래 손가락을 4개 겹친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한방에서는 몸통을 상중하 3부분 즉 상초, 중초, 하초로 나뉜다. 한의학에서 건강한 신체 상태는 ‘수승화강’ 즉, 상초는 물처럼 시원하고, 하초는 불처럼 따뜻한 기운을 유지하며, 중초는 상초와 하초의 기운이 원활하게 교류하도록 하는 것을 건강한 상태로 본다. 만약 이와 반대로 ‘상열하한’인 경우는 위장이 위치한 중초에 순환장애를 초래하여 소화불량, 만성 피로, 설사, 변비와 같이 몸의 여러 가지 적신호를 나타낸다. 냉적은 위장 장애 이외에도 비만, 피부 트러블, 성 기능 장애, 허리 통증을 동반한 생리통, 무월경과 암을 유발한다.
 
냉적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 약화다. 근육은 체온을 결정짓는 요소이자 몸 안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핵심적인 기관이므로 근육이 많을수록 체온이 높게 유지된다. 둘째, 밤낮이 바뀐 생활이다. 황제내경의 양생법에는 낮에 활동을 많이 하고 해가 떨어지면 잠을 충분히 잘 것을 권한다. 낮에 양기를 쌓고 밤 동안의 숙면을 통해 혈액, 체액, 수분과 같은 음기를 쌓으라는 의미다.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경우 몸의 수분 부족으로 ‘상열하한’과같이 열이 얼굴과 가슴으로만 오르는 경우가 많다. 셋째, 과도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체내 긴장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혈관이 수축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체온이 내려간다. 넷째, 과식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체내 혈액 40%가 위장으로 집중된다. 과식을 하게 되면 몸 곳곳에 퍼져야 하는 혈액이 장시간 소화 기관에 머무르게 되어 전신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음식물의 과한 영양분이 지방으로 저장되므로 몸이 열을 낼 수 있는 기능을 막는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36.5~37도에서 정상적인 작동을 하고 정상적인 체온은 면역력과 직결된다. 체온이 1도 상승함에 따라 기초 대사량은 13%, 면역력은 30% 증가한다. 반면, 낮아진 체온 35도는 암세포가 가장 활발해지는 온도로, 암세포가 증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므로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냉적에 좋은 혈자리혈자리를 소개한다.
 
중완혈: 배꼽과 명치의 중간 지점.
 
천추혈: 배꼽 양옆에 나란히 위치하는 혈자리로, 배꼽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옆에 위치한다. 변비와 설사에 효과적인 혈자리다.  
 
관원혈: 배꼽을 기준으로 네 손가락을 합한 넓이만큼 아랫부분에 위치한다.  
 
마사지 방법은 혈자리를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손가락 3개로 지그시 누르면서혈자리 주위에 작은 원을 그리듯이 마사지해준다. 3개의 혈자리를 주기적으로 마사지하면 소화기능에 좋을 뿐 아니라 원기회복에도 좋다.  
 
체온을 높이는 음식을 소개한다.  
 
생강: 동의보감에서 생강은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풍한과 습기로 생긴 병에 좋다라고 말한다. 또한 생강에 포함된 ‘진저롤’ 성분은 항균작용과 종양억제 효과도 있다.  
 
계피: 혈류량을 늘려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듯하게 한다. 계피의 ‘신남알데하이드’ 성분은 살균, 항암 효과도 있다.  
 
부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으로, 동의보감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배가 잘 아프거나 손발이 찬 사람이 즙을 내어 먹으면 좋다라고 말한다. 또한 혈액 생성과 혈액 순환에 좋은 음식이다.  
 
▶문의: (213)944-0214

박언정 원장 / 해성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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