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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향만리] 열락(悅樂)

우리는 ‘기쁘다’와 ‘즐겁다’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悅(기쁠 열)’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마음(心)’의 작용으로 인하여 ‘사람(人)’의 ‘입(口)’이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빙긋이 벌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로 본다. 독서나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을 때 미소와 함께 찾아오는 희열을 표현한 글자인 것이다. ‘悅’과 ‘說’은 상통하는 글자이다.
 
‘즐거울 락(樂)’은 대부분 ‘나무받침대(木)’ 위에 ‘큰북’과 ‘작은북’을 얹혀 놓은 모습을 그린 글자로 본다. 원형의 큰 북 모양이 해서로 변하면서 白자 형태가 되었고, 두 개의 작은 북 모양이 해서에 이르러 ?자 형태로 변했다. ‘樂’자는 원시시대 사람들이 타악기를 두드리며 즐기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인 것이다.
 
기쁨은 안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희열이고, 즐거움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느끼는 쾌락이다. 그래서 공자는 배우고 익혀 안으로부터 깨닫는 ‘학이시습(學而時習)’은 ‘열(悅=說)’로 표현하고, 외지로부터 찾아온 친구를 맞아 즐기는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는 ‘락(樂)’으로 표현하였다. 열(悅)과 락(樂)의 조화가 아름다운 삶이다.

김병기 /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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