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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경제학] 실리콘밸리은행

폐쇄 결정으로 투자자 손실 직면
최근 기업수익 보고서 검토 필수

국내 16위 규모의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의 파산은 어이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주 수요일 270달러 정도에 거래되던 주가가 목요일에 106달러로 떨어졌고 거래중지가 된 후 지난 10일 연방예금보호공사(FDIC)에서 은행을 폐쇄했다.  
 
2008년도 금융위기 때도 실리콘밸리 은행처럼 빠른 속도로 이런 규모의 금융 기관의 몰락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물론 그 당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베어스턴스나 리먼 브러더스의 경우에도 믿기 힘들 정도의 충격이었지만 실리콘밸리은행의 경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2월 주식 추천 상황을 보니 실리콘밸리은행 주식을 ‘사자’로 추천하고 있던 애널리스트가 13곳이나 있었던 것으로 보아 황당해하는 전문가들도 여럿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부에서 예금주들을 액수와 관계없이 보호해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나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 시간도 없이 전액 손실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은행 주식에 대한 투자는 성장주들과는 달리 비교적 위험도가 낮을 것으로 여기고 투자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해 증권가의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금주들이 신생업체나 벤처캐피탈 쪽에 집중돼 있어 경제 악화와 더불어 자금 상황이 나빠지면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해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주가가 지난해 3월 중 최고치인 597달러에서 꾸준한 하락세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하락세는 다른 은행들도 하락폭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추세였으니 일반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만 예외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3월 들어 벌써 3개의 은행이 문을 닫는 사태로 인해 혹시 이런 사태가 확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예금주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팽배해 있다.  
 
세 은행 모두 특정 커스터머 베이스에 집중돼 있어 특수한 경우라고 평가하는 쪽도 있고 취약한 점이 있어 먼저 위기가 온 것이지 다른 은행들도 같은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쪽도 있다.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예금고 감소를 매꾸기 위해 보유한 채권을 손해를 감수하고 매각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은행 자금 대출 창구를 마련해준 정책은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취약한 부분이 어디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최근 기업수익 보고서의 내용을 좀 더 세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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