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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극지까지 온 폐플라스틱의 역습

폐플라스틱의 역습은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매일 부지불식간에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마시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을 포함 동물의 소화 장애를 일으키고, 혈관과 뇌에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냉장고 속 반찬통을 비롯해 소스류 및 음료수 등이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되어 있다. 일회용이라는 미명하에 플라스틱은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인공화학물질이다. 대한민국도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과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2번째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으며, 폐어구 등 플라스틱의 해양투기가 많다. 남반구를 포함한 25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물질을 주로 방출하고 있다.
 
2년 전에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강조한 바 있다. 거대 플라스틱 섬의 형성, 미세플라스틱의 북극 유입과 그 생태학적 악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독일은 지구환경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주도로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 해변에서 플라스틱에 의한 생태계의 영향과 플라스틱의 유입 등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북극에 유입된 플라스틱의 1/3이상은 북극 이외의 국가에서 버려진 것이 해류를 타고 온 것들이다. 또, 플라스틱은 강한 햇빛과 바람, 파도 등에 쓸려 초기의 물리적 특성을 잃고 사이즈는 점점 작아진다. 이것이 미세플라스틱의 생성과정으로, 비중이 해수보다 무거워져 바다로 침강하는 것이 있고 가벼운 것은 해류를 따라 북극으로 유입된다.
 


스발바르 연구는 시민 과학자들이 이 지역 여행사와 협력해 5년간 (2016년부터 2021년) 해변 및 해안 14곳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집했고, 과학자들은 폐플라스틱의 제조국가 및 성분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얻은 결과다.    
 
5년 동안 수집한 쓰레기는 2만3000개 이상으로 총 무게는 1620㎏에 달한다. 분석을 주도한 연구자에 따르면 수거한 플라스틱은 파편이 80% 이상을 차지했고, 어느 나라, 라벨 또는 각인이 있는 파편이 어디서 왔는지를 조사·분석했다고 한다. 이전의 연구와 컴퓨터 모델이 제시한 바에 의하면, 플라스틱 오염이 인접 지역 및 원양 모두가 북극으로 유입되었다고 한다.  
 
현장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열악한 선박과 북극 지역사회에서 대부분 바다로 유입되었다. 플라스틱 파편과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강과 해류를 통해 대서양, 북해, 북태평양에서 북극해로 운반되었다고 언급하였다.  
 
특히, 멀리는 아르헨티나 (0.4%), 브라질 (0.4%), 중국(2.0%), 미국(2.0%)에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 또한 확인했다. 또한, 대한민국과 일본의 플라스틱 쓰레기도 각각 0.4%를 차지하였다.  북극해 인접국인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가 각각 32%, 16%, 12%로 이들 국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독일은 8%를 차지했으며, 그 외 유럽국가는 30%로 대부분이 북극해 인접국과 유럽국가에서 해양에 버려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독일 연구자는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물 수출 모두에서 독일이 ‘유럽 챔피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 강한 적외선 및 파도에 의해 쇄설된 미세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파편 중 북극해 해수면에 떠다니는 것들은  대부분 그 지역의 해변이 ‘마지막 집결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는 북극의 온난화 추세가 지구 평균 속도보다 4배나 빠른 영향 때문에 이 오염물질이 북극의 생태계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폐기물 관리가 엄격한 국가들조차 북극과 같은 외딴 생태계의 오염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선박 및 어선에서의 폐플라스틱 해양투기를 금지해야 하며, 폐기물 관리 및 처리와 함께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약 11%가 강과 하천 등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바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장이 아님을 자각하고 계몽해야 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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