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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고립 13명 사망…샌버나디노 산악지대서

기저 질환자가 대부분
주민들 “정부 대처 미숙”

7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 한 요원이 눈에 묻힌 집을 방문해 주민에게 음료품과 생활필수품이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 제공]

7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 한 요원이 눈에 묻힌 집을 방문해 주민에게 음료품과 생활필수품이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 제공]

겨울 폭풍이 몰고 온 폭설로 주민들이 고립된 샌버나디노카운티 산악 지역에서 지금까지 사망자가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9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13명에는 폭풍 중 교통사고로 숨진 1명을 비롯해 호스피스와 병원에서 숨진 4명, 사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8명이 포함됐다.
 
셰리프국 측은 “예단하기 힘들지만 겨울 폭풍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 또는 병력이 있었던 이들로 7명에 대해서는 부검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자원봉사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전기나 가스가 끊겨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 주민들이 많다”며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KTLA와 인터뷰에서 전했다.
 
콜튼 소방국 저스틴 코렐 소방관은 “이번 주 남가주에 또 다른 폭풍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며 “많은 양의 눈이 쌓여 녹으면서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은 주 방위군을 포함해 500명을 구조대로 투입했다. 그러나 최대 10피트 높이로 쌓인 눈으로 여전히 폐쇄된 도로가 많은 가운데 천연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 발생 등으로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크레스트 라인의 유일한 식료품점인 ‘굿윈 앤 선스 마켓’ 지붕이 폭설로 무너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식료품 공급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재는 이 마켓 주차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을 위해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빅파인에 거주하는 81세 남성이 네바다 주로 향하던 길에 눈보라에 휩쓸려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일주일 동안 눈과 크루아상으로 버텼으며 다행히 가족들의 실종 신고로 지난 2일 구조됐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산악 지역 주민들은 겨울 폭풍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도 정부의 대처가 미숙했다며 불만을 토했다.  
 
크레스트라인 주민 메간 바즈케즈는 “뉴스 보도는 당국이 활발히 구조 작업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아니다”라며 “눈에 덮인 주거 지역을 정부가 아닌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치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겨울 폭풍에 대비했지만, 적설량이 예상을 뛰어넘어 제설 및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기준 샌버나디노 산악 지역 40%의 도로는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이곳 산악지역의 거주자 및 업소는 카운티를 대상으로 제설 비용을 최대 500달러까지 상환받을 수 있다. 청구서는 오는 5월 1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상환받을 수 있는 금액은 개인 사유지 및 보도, 진입로 등 눈 치우기 관련 비용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한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빅베어에는 134인치, 마운틴 볼디에는 115인치, 크레스트라인에는 100인치가량의 폭설이 내렸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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