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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길 위에서

길에 나서봐야 안다
 
나와 정반대로
 
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내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한평생 믿어온 고집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얼마쯤 걸어봐야 안다
 
 
 
방향이 다른 사람도
 
웃음이 있고 행복도 있다는 걸
 
길 위에 서서 가끔씩
 
뒤돌아보아야 알 수 있다
 
 
 
오래 오래 걷다보면
 
세상 길이 모두
 
핏줄처럼 연결된
 
한 길인 걸 짐작할수있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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