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소셜의 유료화
소셜 미디어의 유료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광고 이외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두 차례의 유료화를 시도했다. 게시물 수정 기능을 추가한 트위터 블루가 있었고,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후에는 유료 인증 마크를 도입해서 수익을 내보려 했다. 한데 아직 이용자 반응은 신통치 않다.그런 상황에서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유료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보다는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를 가져왔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사람들이 메타 유료 서비스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메타의 계획은 이렇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인플루언서와 기업들에 더 많은 기능을 허용하고 브랜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대가로 계정당 한 달에 약 1만5000원을 받겠다고 한다. 물론 일반 사용자들은 예전과 똑같이 무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문제가 생길 때 메타에 문의할 수 있는 고객 지원이 따라온다. 그야말로 상업용 서비스인 셈이다. 이는 소셜 미디어를 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유료화로 수익을 낼 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트위터도 실패했을 만큼 이런 방식의 유료화는 메타 규모의 플랫폼 외에는 엄두를 내기 힘들다.
소셜미디어가 유료화를 추진하는 현상은 개인정보 수집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환경에서 광고에만 의존하는 수익 모델이 가진 한계를 보여준다. 문제는 서비스의 도입 시점이다. 대중이 소셜미디어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에 와서 유료화를 시도하는 것은 가뜩이나 심드렁해진 사용자들에게 이들 플랫폼을 떠날 이유만 더 만들어주는 악수가 될 수 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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