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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겨울 폭풍까지, 채소값 급등

세 단에 99센트 하던 파
이제는 한 단에 99센트
오이, 50센트서 2불로
한인마켓, 한국서 수입도

남가주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파와 배추 등 추위에 약한 채소가 냉해를 입으면서 소비자 가격이 치솟았다.  김상진 기자

남가주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파와 배추 등 추위에 약한 채소가 냉해를 입으면서 소비자 가격이 치솟았다. 김상진 기자

기록적인 추위와 악천우에 따른 일부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인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더욱 치솟고 있다.  
 
파, 대파, 풋배추 등 낮은 기온에 취약한 일부 채소들은 출하를 앞두고 얼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게 한인 업계의 설명이다.  
 
파는 99센트에 2~3단을 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대표 채소였지만 이제는 가격 상승 탓에 한 단을 겨우 손에 쥘수 있게 됐다. 이제는 라면 끊일 때도 파를 넣어야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하는 채소가 됐다. 한 소비자는 “저렴할 때는 99센트에 10단까지 구입했던 기억도 있다”고 토로했다.  
 
표

지난 6일 기준 개당 99센트를 찍으며 파 가격이 천장을 뚫었다.  
 
파뿐만 아니라 2파운드에 99센트하던 오이도 파운드당 2달러에 육박했다. 대표적인 99센트 채소인 팽이버섯은 1봉지에 4.99달러까지 대폭 올랐다. 본지가 LA한인타운 마켓의 채소 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니 가격이 매우 불안정했다. 〈표 참조〉
 
파는 한 단에 99센트로 1년 전 25센트에 비해 4배나 올랐다. 대파도 한 단에 99센트였지만 현재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무 가격은 박스당 9.99달러에서 19.99달러로 100%나 뛰었다. 추운 날씨 영향으로 수요가 많아진 단호박은 3파운드에 99센트에서 파운드당 1.49달러로 352%나 급등했다.  
 
과일 가격도 덩달아 급등세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파인애플로 1년 전 개당 1.99달러였지만 4.99달러로 150%난 대폭 오른채 판매 중이다.  
 
딸기 역시 한팩(1파운드)에 2.50달러였지만 현재는 6.99달러.  
 
한 마켓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추위에다 기온까지 떨어지면서 추위에 약한 채소 가격들이 급등세”라며 “소비자들이 채소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동인이 가격이어서 주말에는 반짝 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컬에서 생산하는 신선 제품인 채소가 날씨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널뛰면서 한인 마켓들이 한국 수입 채소를 늘리고 있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한국산 채소는 맛뿐만 아니라 가격도 경쟁력이 있고 포장 디자인도 좋아 판매가 늘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서 배송되는 기간도 짧아 신선도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LA한인타운 내 대부분 한인마켓에서는 로컬에서 생산하는 무 품질이 떨어지는 12월~3월 제주무를 수입 판매 중이다. 가격은 세일기간 동안 파운드당 0.69센트다.  
 
한남체인에서는 최근 한국산 새송이버섯을 1팩당 2.49달러에, H마켓은 한국 꽃상추 1팩을 4.99달러에 내놨다. 시온마켓은 오는 9일부터 2주 동안 한국산 달래와 냉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켓 관계자는 “채소 가격이 올라도 다른 식품과 다르게 신선 식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동일한 편”이라며 “주말에 채소를 사면 최대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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