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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은 트로트 열풍' 가수들이 몰려온다

한국서 잇단 방문 콘서트 열어
주류언론은 '뽕짝'으로 보도
'한'과 '흥'의 한국 정서 소개
아이돌 넘어 K팝 영역 확장

오는 11일(토) 야마바 시어터에서 공연하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콘서트 광고를 담은 대형 LED 배너가 LA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설치돼 있다. 김상진 기자

오는 11일(토) 야마바 시어터에서 공연하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콘서트 광고를 담은 대형 LED 배너가 LA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설치돼 있다. 김상진 기자

한국의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한류를 타고 LA를 비롯한 미국으로 향해 오고 있다.
 
이들은 ‘K팝=아이돌 노래’라는 공식을 깨고 트로트를 통해 K팝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먼저 트로트계의 꽃이라 불리는 가수 홍진영은 오는 11일 야마바 시어터에서 공연한다. 홍진영 콘서트 티켓은 현재 본지 ‘핫딜’에서도 판매 중이다.
 
LA한인타운 등에는 박현빈(4월), 남진(6월) 등의 콘서트 빌보드 광고판까지 등장했다.
 


임영웅의 경우 지난 2월 LA 돌비 시어터에서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이에 앞서 송가인은 지난해 12월 LA 등에서 각각 콘서트를 열었다.
 
심지어 해외 차트에서도 한국 트로트 가수들의 인기가 반영되고 있다. 이번에 공연을 개최하는 홍진영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가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9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트로트가 한국 전통가요의 영역을 넘어 세대를 불문한 노래로 인식되며 인기를 얻자 주류 언론들도 이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LAist는 2일 “한류에 푹 빠져있다면 BTS, 블랙핑크, 뉴이스트와 같은 K팝 그룹을 떠올리겠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100년 역사를 가진 또 다른 스타일의 음악인 트로트가 부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로트는 한국의 격동적인 역사를 반영하는 음악이다. 일각에서는 K팝의 원류로 트로트를 언급한다”고 전했다.
 
듀크대학 이정민 교수(음악학)는 “한국의 트로트는 일제강점기인 1920~1930년대 시작됐다”며 “트로트는 당시 한국민이 겪었던 슬픔, 집단적 트라우마 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LAist는 트로트와 K팝을 설명하기 위해 주류 사회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한(恨)’, ‘흥(興)’ ‘뽕짝(ppong-jjak)’ 등의 용어까지 설명했다.
 
트와이스, 샤이니 등과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 카이로스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팝에는 트로트에서 물려받은 특징적인 요소가 있는데 그게 바로 ‘뽕’으로 트로트의 2박자 때문에 생겨난 의성어”라며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의 조부모와 부모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쳤던 신나는 리듬이 오늘날 K팝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팝과 트로트의 공통분모는 또 있다.
 
이 교수는 “트로트에는 구슬픈 정서인 ‘한’과 이에 반대되는 즐거움의 개념인 ‘흥’이 조합된 감정선이 있다”며 “이 조합은 한국 특유의 정서로 K팝에도 핵심 요소로 스며들어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트로트가 부활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경연 프로그램을 꼽았다. 이를 통해 임영웅과 같은 새로운 세대의 트로트 가수들이 발굴됐고, 유명 프로듀서들까지 나서 트로트를 재해석하면서 저변 확대는 물론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중장년층의 노래로 여겨졌던 트로트에 젊은 세대 가수, 프로듀서들이 뛰어들며 장르의 경계를 허물자 팬층의 연령대도 낮아졌다.
 
BTS 등과 작업했던 유명 프로듀서 250은 “트로트가 옛 세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얼마든지 세련된 느낌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지난해 발매한 ‘뽕’이라는 앨범에서 트로트에 현대적인 비트, 빈티지 신시사이저 등을 함께 녹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겉으로 보기엔 K팝과 트로트는 다른 음악처럼 보이겠지만 한과 흥이라는 근본적인 주제에 뿌리를 두고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에너지가 있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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