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악취' 근절 나섰다
아스팔트 공장 매입
올해 내 폐쇄하기로
부지 일부 주택 개발
어바인 시의회는 고무 타는 듯한 냄새 근절을 위해 올아메리칸 아스팔트 공장(지도)과 그 부지를 매입한 뒤,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공개했다.
시의회는 올해 내에 공장 폐쇄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공장과 부지를 매입하면서 어바인 컴퍼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시 측은 공장, 부지 매입과 동시에 어바인 컴퍼니로부터 공장 인근 475에이커 부지를 기부 받는다. 대신 어바인 컴퍼니에 공장 부지를 매각해 공장 매입 비용을 충당한다.
공장과 부지 매입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올리버 치 시 매니저는 수 주 내에 세부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바인 컴퍼니는 80에이커 부지에 주택 단지를 개발하게 된다. 래리 에이그런 시의원은 어바인 컴퍼니가 400~450채의 단독 주택과 콘도를 건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당국은 어바인 컴퍼니가 기부할 공장 부지 인근 녹지에 총 700에이커 규모의 ‘게이트웨이 보호구역(The Gateway Preserve)’을 조성할 방침이다.
보호구역엔 2개의 새 공원과 야외 교육장, 소규모 원형 극장, 산책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993년 건립된 아스팔트 공장은 오차드힐스 커뮤니티와 241번 톨로드 사이에 있다. 이 공장과 가장 가까운 주택과의 거리는 1마일 이내다.
악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시기는 공장 인근에 새 주택 단지가 들어선 2019년이다. 이후 주민들은 타는 냄새 외에 유해 물질이 대기로 배출될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했다.
사우스코스트 대기관리국(SCAQMD) 등은 대기 질 테스트 결과, 기준치를 초과할 정도의 유해 물질 배출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주민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시 당국은 공장을 없애는 것이 악취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유일한 방안이란 결론을 내렸다.
시 당국이 대응책을 실현하려면 먼저 아스팔트 공장, 어바인 컴퍼니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 매니저는 “이 계약은 복잡하며 상당한 위험 요소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시가 공식 발표를 한 것은 큰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치 매니저는 이달 말이나 내달 중 계약에 필요한 서류가 준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차드힐스에 사는 한인 K씨는 “아스팔트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날이 많았는데 드디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 기쁘다. 마음 놓고 창문을 열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니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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