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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장 선거로 한인사회 분열 우려

밤까지 이어지는 카톡, 공방전에 피로감 호소
단체·조직 내에서 입장 달라 관계 서먹해지기도
‘그들만의 리그’ 지적도…회의적 시각 많아져
한인회 위상 약화·동포들 외면 낳을 우려 커져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진영(진 강) 단독후보와 김광석 전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 측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한인사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계에 치여 평소에도 한인회에 큰 관심이 없던 이들은 더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극단적인 이들을 지켜보면서, 한인회장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28일 익명을 요청한 한 한인은 최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정보교류와 친목을 위해 유지하던 단톡방이었지만, 밤 10~11시까지 이어지는 상대 후보 비방내용에 스트레스가 컸다는 설명이다. 그는 “알람을 꺼 둬도 메시지가 쌓여 있어 공해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종교단체 조직·커뮤니티 내에서 서로 입장이 갈려 사이가 서먹해진 일도 발생했다. 한 단체장은 “소속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 각자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데 당장 다음 모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인 직장인 여성 이 모씨(45)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한인회에 대한 관심이 더 줄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로 상대 측 비난만 있을 뿐, 본인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려는 모습이나 앞으로 본인이 한인사회를 위해 어떻게 봉사하겠다는 비전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인회 발전과정에서 나타난 성장통이라고 생각도 하지만, 이번 사태로 마음이 돌아선 사람도 많아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한인회 중에서도 역사와 대표성이 큰, 60년을 넘어선 뉴욕한인회가 이런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많다. 지금은 회장 선거로 싸울 때가 아니라, 상징적 의미로만 전락한 한인회의 기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 한인 남성(52)은 “양측 모두 한쪽만 ‘선’이라고 주장하는 점이 아쉽다”며 “의혹은 명확하게 짚되, 이해할 부분은 이해하고 한인회 역할에 대해 협업할 방안을 찾는 게 어떤가”라고 전했다.
 
한편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출마자격 서류가 미비하다고 판단한 김 전 회장은 2일 시민법정을 열고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4일 총회를 열고, 강 단독후보에 대한 인준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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