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비자’ 이민자들 추방 위기
빅테크 대규모 감원 열풍 계속
60일 내 직장 못구하면 추방
한인 등 이민자 재취업 어려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면서 전문직 비자를 가진 한인을 포함 외국인 노동자들이 추방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에서 수천 명씩 해고되는 등 IT(정보기술) 업계 전체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H-1B를 가진 외국인 노동자도 다수 해고된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H-1B 비자 노동자들은 취업 기간에만 미국에 머물 수 있으며 실직한 경우 60일 안에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추방된다.
빅테크에서 해고된 이민 노동자들은 추방을 면하려고 새 직장을 구하고 있지만, IT업계에서 일시에 대규모 해고가 이뤄져 재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에서 해고된 인도 국적의 인두 부샨(36)은 “미국 전역에 해고자가 넘쳐나고 모두가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구직 중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회사가 비자를 유지해주기로 한 5월 중순까지 새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전문직 취업비자를 둘러싼 이런 혼란에 대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사회단체는 국토안보부와 이민국(USCIS)에 H-1B 비자 소지자가 직장을 잃을 경우 미국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을 60일에서 120일로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르 자두 이민국장은 애나 에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예기간 연장에는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며 해고된 이민 노동자들은 대신 관광비자 같은 다른 비자를 신청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가 지역구인 에슈 의원은 그러나 “자두 국장의 서한은 해고된 전문기술직 이민 노동자들이 직면한 문제에 전혀 답을 주지 못한다”며 “지금은 긴급상황이고 그들에게는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많은 H-1B 비자 소지자가 해고를 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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