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한인회장단 '양측 합의' 권고안 제시
출마의사 밝힌 두 명 모두 자격문제…선관위 재검토 요구
“한인사회, 사태 수습해 화합하는 방향으로 뜻 모아야”
제38대 뉴욕한인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잡음이 큰 가운데, 전직 뉴욕한인회장 모임인 ‘뉴욕한인회역대회장단협의회(의장 이세목, 이하 협의회)’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논란의 핵심인 한인회장 후보 출마자격과 관련, 2017년 회칙 개정에 참여했던 변호사들의 의견을 들은 뒤 두 후보 모두 후보 자격에 의문이 있다고 봤다. 결국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자격 미달로 판단한 김광석 전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도, 단독 후보로 나선 강진영(진 강) 뉴욕한인변호사협회 회장도 입후보 자격을 따져보면 해석의 여지가 있는 만큼, 양측이 합의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협의회는 지난 25일 뉴저지 소재 동해수산 식당에서 만나 회의를 가졌다. 역대 한인회장 10명,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곽우천 선관위원장, 이상호 선거관리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치열하게 논의했다.
선관위 운영규정 제4장 제20조 출마자격 6항은 회장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뉴욕한인회의 임원, 집행부, 유급직원, 이사회 이사 등으로 2년 이상 활동한 자’로 제한한다. 강 회장, 김 전 회장 측 모두 상대방이 2년 자격을 못 채웠다고 공방을 벌여 왔다. 협의회는 “두 명에 대한 피선거권 요건 중 2년 이상 뉴욕한인회 임원으로 봉사한 경력을 조회할 때 규정에 대한 해석, 봉사기간에 대한 해석을 함에 있어서 정확하게 판단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형평성 측면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면밀하게 검토해 선관위 판단에 오류가 없었는지 재확인을 해 달라”고 권했다.
한인사회 분열을 고려해 합의할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 협의회 권고의 핵심이다.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장은 “두 후보 모두 훌륭한 분이지만, 회칙을 따져보면 두 분 다 무효”라며 “과거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선관위가 합의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관위에선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당초 한인회는 강 회장만 입후보 자격을 충족했다고 판단하고, 3월 4일 총회에서 회장 인준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 총회 장소가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시변호사협회 사무실로 정해져 또다른 불만도 나왔다. 협의회는 “총회 장소를 플러싱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한인회장에게 전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로 인해 한인사회가 갈라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뉴욕한인회가 세간의 웃음거리가 돼선 안 된다”며 “사태를 수습해 화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함께 뜻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뉴욕한인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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