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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 멀쩡해도...오래된 주택서 '발암물질 라돈' 검출 주의

스톤마운틴에 설치된 라돈 측정기 [출처 오픈 라돈 랩 프로젝트]

스톤마운틴에 설치된 라돈 측정기 [출처 오픈 라돈 랩 프로젝트]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에 폐암을 키울 수도 있는 라돈 가스가 특정 암석층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가설이 제기돼 조지아에서 라돈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무색, 무취, 무미의 자연 방사성 가스 라돈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멘트와 화강암 등에서도 발생하며, 공기 중에도 항상 소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의 라돈 허용치는 보통 4pCi/L(공기 1L 내 방사능의 양). 그러나 환기가 되지 않으면 (가령 지하실에서) 수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가에 따라 라돈이 폐암의 3~14%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에 따르면 매년 미국의 폐암 사망자 1만 5000~2만 2000명의 원인은 라돈 가스다.  
 


제니퍼 칼라일 에모리대 암 연구소 박사는 "라돈에 의한 질병이 나타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라돈으로 인한 DNA 손상은 5~25년 사이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립대(GSU), 조지아 페리미터 칼리지 등의 조지아 연구진은 2021년부터 국립과학재단과 미국 농무부의 지원을 받아 조지아의 토양 아래 환경이 라돈 가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느 지역에서 라돈이 더 많이 배출되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먼저 스톤마운틴 공원에서부터 라돈 측정기를 설치했으며, 메트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하려고 노력 중이다.  
애쇽 교수가 라돈 측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쇽 교수가 라돈 측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애슈윈애쇽GSU 컴퓨터공학 교수는 2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라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2019년경 집을 사면서 한 지리학자가 라돈가스에 대해 알려주더라"라며 라돈을 처음 알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연구진이 스톤마운틴을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 발표한 라돈 분포 지도에 스톤마운틴이 속한 디캡 카운티가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애쇽 교수는 "그러나 이 지도는 1993년의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중에게 라돈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대중은 알 권리가 있다"며 연구의 취지를 밝혔다.  
 
연구진은 단순히 토양에서의 라돈 수치를 측정하기보다땅속의 수치를 계속 측정하는데, 애쇽 교수에 따르면 이런 연구 방법은 처음 시도된 것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라돈에 대한 위험도가 널리 알려져 환경부에서 주택의 라돈 오염도를 측정하기도 하지만, 미국, 특히 조지아는 새집을 살 때조차 라돈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는 법률이 없으며, 단지 EPA의 권고사항일 뿐이다.
 
애쇽 교수는 이에 대해 한탄하며 "다른 점보다도 우리 사회는 공기의 질에 대해 인색하다"며 "집 구매자 혹은 중개인이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돈은 모든 암석과 토양에서 발견되는 우라늄의 자연 방사성 붕괴(natural radioactive decay)에서 생성되며, 하수, 건물의 틈새 등을 유입경로 삼아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지은지 오래된 단독주택이 라돈 가스에 더 노출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라돈의 특성상 라돈 테스트를 받아야만 집이 안전한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집이 사실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내 라돈을 외부로 내보내 농도를 낮춘다는 '완화시스템'과 집안 틈새를 막는 조치가 효과적이냐는 질문에 애쇽 교수는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솔루션은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건물이 지어지기도 전에 부지의 라돈 수치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측정 비용도 덜 들고 가스를 내보내기도 더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스톤마운틴 외에도 지원자들의 가정에 측정기를 설치해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애쇽 교수는 최근 디캡 카운티 학교와도 측정기 설치 및 교사를 대상으로 워크샵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택의 라돈 수치가 궁금하다면 무료로 측정기를 가져가서 쓸 수 있다"며 "관심 있는 주민은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aashok@gsu.edu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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