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레이크엘시노 꽃잔치
보이네 들리네돌 자갈 밭에…
소리가…
두런
두런 소근소근
곧, 와글와글 해버릴 꽃들의 잔치
앞으로의 준비는
성장의 준비는
언제나 복잡한것
나무 한그루 못 자라는
그 척박한 캐년의 땅에
모래알 사이, 틈없는 진흙사이
삐죽 삐죽 자갈 사이
메마른 뿌리들
사막 가시들
한 몫 하는 비닐 공해 사이사이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보여 주세요
내 멋진 몸매 파피꽃
함박 웃음으로 무리 무리지어
피울 거예요
나누어야 해, 경험을
긴 긴 기다림 속 희미해 진 유전자 속 기억
꽃샘 추위속에 떠는 먼저 핀 선배님
도와 주세요
바람이여 조금만, 햇볕이여 조금만 조금만
난 올라 갈거야 대지위
하늘아래 땅 위에
내 살아 있음을
황홀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보여주리
그 갈구와 바램과 욕망은
메마른 캘리포니아 레이크엘시노에
씨를 뿌렸네 온 산과 들에
척박한 캐년 땅
그 강렬한 주황색의 잔치
물 바람 태양… 온도와 습도는
몇어년 긴, 긴 기다림의 시간으로
마침내 시작 되었네
꽃잔치 흥겨우리, 레이크엘시노
2023 다가올 춘 삼월에
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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