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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노동자 감소가 뉴욕 경제회복 걸림돌”

팬데믹에 3년간 전국서 56%↓
이민 줄고 비자 수속도 지연
요식업 등 업주들 인력난에 고심
“망명신청자에 취업비자” 주장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급감한 이민 노동자 수가 특히 뉴욕시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경제 매체 크레인스 뉴욕이 노동부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미국의 이민 노동자 규모는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권자와 취업비자 소지자 등 해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를 집계한 결과다. 뉴욕시에 유입된 이민 노동자도 비슷한 비율로 줄었지만, 문제는 뉴욕시는 이민자를 기반으로 경제가 형성된 도시라는 점이다. 뉴욕시 인구의 38%는 해외에서 태어난 이들로, 전국 해외출생자 비율(14%)보다 훨씬 높다.
 
이민 노동자가 급감한 데에는 ▶유학생 급감 ▶이민수요 감소▶취업비자나 영주권 처리시간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0년 전 한 달 만에 처리되던 유학생 OPT(졸업후현장실습)는 이제 4개월 이상 걸린다. 고숙련자 대상 영주권 신청 후 획득에 걸리는 시간도 10년 전 4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늘었다. 취업비자 신청 비용, 변호사 선임 비용도 비싸져 앞으로 이민 노동자는 더 줄 수도 있다.
 
플러싱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예전에는 유학생·주재원들이 삼삼오오 플러싱에 와서 한식을 먹고 가는 풍경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뜸해졌고, 서버를 구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일했던 히스패닉 직원이 그만둬 식당 입구에 사람을 구한다고 붙여도 전혀 문의가 없다”며 “히스패닉 수퍼마켓에 깔린 무가지를 보고 연락해보기도 했는데, 신뢰가 없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아시안 업주도 포터, 식기세척 담당 직원 등 예전엔 쉽게 구하던 인력을 요즘엔 구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바텐더로 일하던 한 남성은 높은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에콰도르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런 사태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망명신청자에 대해 취업 비자를 신속히 발급해주고, 노동력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라드 아와데 뉴욕이민자연맹(NYIC) 국장은 “(취업비자 발급에) 불필요한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망명신청자들뿐 아니라, 이들을 지원해야 하는 뉴욕시 재정상태도 위태롭게 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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