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 104년 만에 공개
3·1운동 때 한인 독립염원 담아
LA대한인국민회 사료서 발굴
23일(한국시간) 한국 독립기념관은 LA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 받은 사료 중 2·8 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을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2·8 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과 타자본은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소장자료로 6쪽 분량이다. 독립기념관 측은 현재까지 알려진 2·8 독립선언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1919년 2월 8일 도쿄 YMCA 강당에서 조선인 유학생 약 600명은 독립선언서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문 필사본은 당시 조선이 유학생들이 1월 말쯤 미국 대한인국민회에 발송한 영문 초고로 알려졌다.
1919년 3·1운동 당시 한국에서는 여러 독립선언서가 배포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하지만 실물이 확인되는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2·8 독립선언서와 3·1 독립선언서는 내용이 조금 다르다. 당시 전국적인 독립운동에 앞서 여러 의견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3·1 독립선언서는 비폭력 혁명 방법을 채택했으나 2·8 독립선언서는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밖에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 보관됐던 독립선언서로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도 공개된다.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일제문서나 상해판 ‘독립신문’에 그 내용이 소개됐지만, 원본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임시정부의 연통제 설립과 관련해 제2의 독립선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작됐다.
독립기념관 측은 당시 여러 선언서가 대한인국민회 등 미주 지역에 전달돼 현재 빛을 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03년 남가주 한인사회는 USC 인근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복원공사 중 다락에서 한인 이민선조가 남긴 유물 1만여점을 발견한 후 2019년 11월 대여 방식으로 독립기념관에 보냈다. 유물은 남가주 한인사회가 수장고를 완공하면 LA에서 보존·전시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