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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천불 가스비…"폐업 위기"…차이나타운식당 청구서 충격

한인 업소들도 4배까지 급등
가정 요금도 수백 달러 '보통'

가스 이용료가 무려 ‘1만3000달러’나….
 
LA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에 가스 고지서 청구 액수가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주택과 상업용 시설에 지난 1월 가스 사용료가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소식은 알려졌지만 조그만 식당에 이토록 큰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인들을 포함, LA 주민들이 놀라고 있다.  
 
‘합우’라는 이름을 가진 30년 된 이 식당의 주인은 “이런 상황이라면 문을 닫는 것이 정해진 길 같다”고 말했다.  
 


주인 주디 첸은 “평소 청구서는 5000달러 안팎이었는데 2~3배가 많은 비용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어렵겠지만 당장 청구 요금을 내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다 못한 첸의 딸은 SNS에 가스 청구서 사진을 올리고 식당이 폐업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레스토랑처럼 가스가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일 경우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가혹한 현실이다.  
 
한인타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버몬트 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황모씨는 “평소보다 3~4배 높은 2200달러 가스비용이 청구됐다”며 “현재 세탁 요금을 두 배로 올리지 않는다면 계속 업소를 운영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 요금까지 치솟으면서 쓰던 인력을 줄이겠다는 업소도 적지 않다.  
 
윌셔가에서 카페를 하는 김모씨는 “소규모 업소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기존 직원이나 파트타임 직원을 줄이고 주인이나 가족이 나서서 일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며 “비즈니스들이 뭉쳐서 가스 컴퍼니에 항의 시위라도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가주 가스컴퍼니는 최근 지난해 12월 이후의 가스 사용요금이 기존보다 128% 올랐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실에서는 더 높은 액수들이 빈번하게 청구되고 있다. 컴퍼니 측은 추운 날씨에 치솟은 천연가스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LA타임스는 롱비치에 거주하는 한 목사의 가정에 온 가스 요금 청구서를 소개하며 저소득층이 가스비를 내지 못하는 3세계의 모습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목사는 집에 날아온 청구서 요금이 ‘907달러’였고 평소의 8배 높은 액수였다고 확인했다.  
 
남가주 가스컴퍼니는 1월 평균 청구 요금은 ‘3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가주 가스컴퍼니는 현재 청구서당 최대 100달러 또는 청구 액수의 20%를 감해주는 방식으로 도움을 제공하고 나섰지만, 이용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이 혜택마저도 소득 기준이 따로 있으며, 가구 내 가족 숫자에 따라 제공 액수도 달라진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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