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로드레이지 870건 사상 최대
작년 하루 2.3건꼴로 발생
한인타운 32건, LA 두 번째
총기 동원 21% 늘어 264건
14일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LA시에서 집계된 로드레이지 신고는 총 870건으로 역대 최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30.6% 증가한 것으로 하루 평균 2.3건이 발생한 셈이다. 월별로는 6월과 7월에 각각 90건이 넘는 신고 접수로 월별 평균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다운타운(112건)에서 가장 많은 로드레이지 사건이 발생했고 이어 한인타운(32건), 카노가파크(24건), 레세다·베니스·웨스트레이크(22건) 순이었다.
USC의 제임스 무어 교통공학 프로그램 디렉터는 “교통량 증가와 함께 난폭 운전이 늘었다”며 “차량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도로 다이어트’가 오히려 운전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로드레이지 사건에서 총기 사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총기가 동원된 로드레이지 사건은 264건으로 전년 대비 21.1%, 2019년과 비교하면 151.4% 급증했다. 이어 신체적 폭행(190건), 차량을 이용한 공격(115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로드레이지 사건 용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난해 총 870건 중 593건이 남성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로드레이지는 안전거리 미확보, 과속 등 교통 법규 위반이 잦은 공격적 운전자(aggressive driver)를 포함, 감정 또는 분노 조절 실패로 인해 상대에게 실제 위협을 가하는 난폭 운전까지 포함한다.
로드레이지로 인한 사고의 경우 무기가 동반되면 단순 교통 법규 위반뿐만 아니라 중범죄 혐의로 최대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남가주 고속도로서 최소 10건의 로드레이지 사건을 발생시킨 용의자 나다니엘 월터 래디막(36)을 체포했다.
그는 프리웨이에서 쇠 파이프를 들고 다른 차량을 공격하는 등에 대한 혐의로 위협 4건, 폭행 4건, 기물파손 1건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로드레이지는 ▶욕설 및 폭행 ▶앞지르기 후 고의적인 급브레이크 ▶상향등 켜고 경적 울리기 ▶운전 중 무기로 위협 ▶바짝 따라붙어 달리는 행동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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