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이기는 투자] 의료·보건·필수 소비재 등 방어주로 불황 타개
경기 하강 리스크 줄이는 섹터 투자 고려해야
달러 제너럴, 달러 트리 등 할인 매장주도 대안
전략적으로 채권·지수형 연금 등 안전자산 활용
안전 자산과 리스크 자산의 탄력적인 운용 필요
경기둔화 정도가 심하면 이를 불황(recession)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경기가 불황을 겪을 것인지를 두고 말들이 많다. 불황을 동반한 하락장은 그렇지 않은 하락장에 비해 훨씬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개인, 기관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투자자가 고전하는 기간이다. 특히 경기 흐름에 민감한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반면 그렇지 않은 부문도 있다. 경기순환과 상관성이 적어 충격을 덜 받거나 오히려 약진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불황에 대비하는 투자에 대해 알아본다.
▶ 불황에 덜 민감한 분야
의료, 보건 분야는 상대적으로 불황을 잘 견디는 분야다. 경기순환과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된다. 경기가 나쁘다고 필요한 치료나 관리를 미룰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존슨앤드존슨, CVS 헬스, 화이저, 유나이티드헬스, 월그린스 등은 이 분야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 개별 종목 선택은 추가적인 리서치가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이 분야가 불황을 잘 견뎌온 것은 역사적인 경험치다.
의료, 보건과 마찬가지로 필수 소비재들도 같은 이유에서 불황을 잘 견뎌낼 수 있는 분야로 자주 언급된다.
음식, 음료, 비내구성 가정용품, 개인용품 제조, 유통업계가 여기 해당할 것이다. 불황이 오면 외식이 줄고 식재료를 사다 가정에서 준비하는 패턴이 우세해진다.
필수용품들에 대한 수요는 불황이 와도 기본 수준은 유지하게 된다. 크로거, 펩시, 프록터앤드갬블, 제너럴밀스, 타이슨푸드 등이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다음은 유틸리티 분야를 꼽을 수 있다. 경제활동이 둔화하더라도 전기, 수도, 개스, 쓰레기 처리 등에 대한 수요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료, 보건, 필수 소비재 등이 가진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약화돼도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덜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실적도 꾸준하다.
또 할인매장도 불황 방어형 분야 중 하나다. 불황이 오면 아무래도 지출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소비패턴도 달라진다. 저렴한 가격대의 물건들을 더 선호하게 된다. 필요하지 않은 지출은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월마트, 달러제너럴, 홈디포, 코스트코, 달러트리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원래도 인기 있는 기업들이지만 절약이 중요한 시기에는 더 주목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 분산 포트폴리오의 역할
불황을 더 잘 극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분산 포트폴리오다. 몇 가지 종목으로 분산하는 것은 부족하다. 여러 ‘섹터’에 걸쳐 분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불황에 대비하는 방어주 역할을 잘해낸 분야와 기업들을 포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대형 ‘블루칩’이 유리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성장주의 ‘역습’이 진행 중이지만 결국 가치가 우세한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
지난해 초까지 진행된 상승장에서 인기 높았던 분야는 테크와 통신 분야다. 흔히들 성장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이 분야에 포함된다.
5G,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미디어 등의 섹터가 상승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경기둔화는 이들 기업의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다. 기업 광고도 줄고, 소비자 역시 소셜미디어나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은 불황이 오면 일단 비용을 줄이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장주를 완전히 외면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불황이 주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방어 종목들로 분산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할 것이다
▶ 안전 자산·전술 자산운용
불황에 대비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방어주 외에도 다양한 투자옵션이 포함될 수 있다. 손실 위험 없이 필요에 따라 평생 보장 소득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금은 대표적인 불황 대비형 자산이다.
그중 지수형 연금은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은 없지만, 상승장의 혜택은 일정 부분 볼 수 있기 때문에 채권을 대신할 수 있다.
요즘처럼 불투명한 장세에서는 특정 자산이나 투자 스타일에 제한받지 않고 원자재 등 대체자산과 투자전략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술 자산운용이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분산에는 전통적인 ‘바이앤드홀드’ 형식의 분산도 있지만, 안전 자산과 리스크 자산 사이를 탄력적으로 오가며 ‘알파’를 추구하는 전술 분산도 있다.
단지 자산 유형의 분산에서 그치지 않고 투자 스타일과 방법까지로 분산의 영역이 확장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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