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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맑은 달 2월을 빛낸 사람들

“글렌 주니어 만세!” 채 5시간도 안 돼 지구를 세 바퀴나 돌고 귀환하는 우주비행사 존 H, 글렌 Jr 가 타고 온 ‘프렌드십7(Friendship 7)’ 이 보이자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수천만의 미국인들이 일제히 외친 소리다. 이날이 바로 1962년 2월 20일이었다. 글렌은 6·25 한국전쟁이 끝난 뒤 시험 조종사가 되었고 나중엔 LA에서 뉴욕까지 3시간 30분의 대륙횡단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글렌은 연방 상원의원이 됐고 1984년에는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로 뛰었지만 낙선하기도 했다.
 
2월은 열두달 가운데 날짜 수는 적지만 맑고 밝은 일이 가장 많이 일어난 달이기도 하다. 2월의 영어 이름 페브러리(February)가 모든 일을 ‘맑게 해준다’는 뜻의 라틴어 februare 에서 유래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월에 태어난 미국 대통령으로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제 9대 대통령 윌리엄 헨리 해리슨,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등이 있다.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1732년 2월 22일생)을 기리는 연방 공휴일이다. 그리고 몇몇 주에서는 링컨의 생일인 2월 12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제37대 대통령인 리차드 닉슨은 1972년 2월 21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일어난 비교적 맑은 사건이 하나 있는데 1985년 2월 12일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다.  이 선거를 ‘2·12 총선’이라 부르는데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반영 정치해금 인사들을 중심으로 신한민주당이 탄생했다. 또 한국의 13대 노태우와 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식 날짜가 똑같이 2월 25일이다. 2월 25일은 미국 헌법과도 관계가 있는 날인데 소득세에 관한 전권을 의회에 주어야 한다는 수정헌법 제16조가 발효된 날이기 때문이다.
 
2월의 특이한 행사로는 발렌타인 데이가 있다. 이보다 앞서 2월 2일은 ‘그라운드혹 데이(Groundhog Day)’다. 겨우내 땅굴에 머물던 ‘마모 (다람쥐의 일종)’ 가 이날 바깥으로 나와 해가 비칠 때 제 몸의 그림자가 생기면 아직 봄이 아니라고 판단해 다시 땅굴 속으로 들어가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으면 봄이 왔다고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캔들머스 (성촉절)’라는 행사도 2월 2일 열린다.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기리며 촛불 행렬이 열리는 행사다.
 
미국의 유명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도 1847년 2월11일 태어났다. 그는 정식 교육을 받은 기간은 3개월에 불과하지만 그는 전구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1093개의 발명 특허를 받았다. 그는 “천재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가지가 더 떠올랐다. 모 은행의 간부로 재직하고 있는 내 막내딸이 2월 11일에 태어난 것이다. 천재는 아닐지라도.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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