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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공석’ 뉴욕문화원장에 김천수 전 제일기획 부사장

10개월 공석 운영 후 민간 출신 발탁
논란 불거지며 최종 합격자 번복되기도

김천수

김천수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공석으로 운영되던 뉴욕한국문화원장직에 김천수(사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최종 합격자로 용호성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과거 블랙리스트사태 연루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합격자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13일 한국 외교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부사장은 뉴욕한국문화원장직에 임용돼 내달 초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전 부사장이 문화원장직을 맡게 되면, 세 번 연속 민간 출신 뉴욕한국문화원장이 발탁되는 셈이다. 앞서 오승제 전 원장(전 제일기획 상무)이 2015년 8월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으로서 문화원장을 맡았고, 2018년 11월 1일부터 조윤증 전 원장(전 SBS미디어넷 대표이사)이 문화원장직을 수행했다.  
 
당초 문화원장직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용호성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이다. 작년 10월 3명의 임용후보자가 발표된 후 12월께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용 처장은 늦어도 올 1월 내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연루됐던 인물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자 한국 정부에서 고심 끝에 최종합격자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사장도 작년 10월 발표된 3명의 임용후보자 중 한 명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신임 문화체육부장관 임명, 문화원장 규정변경 시도, 첫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화원장직은 10개월째 공석을 유지했다. 뉴욕 한인사회와 문화계 등에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불거지는 문화원장 자리다툼에 지긋지긋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문화 인기가 높아지는 요즘, 공석으로 유지된 뉴욕문화원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한편 뉴욕한국문화원은 올해 뉴욕코리아센터 입주도 앞두고 있다. 입주 목표 시기는 7~8월로, 코리아센터는 2009년 송수근 전 장관이 문화원장 근무 당시 부지를 매입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14년이 지난 올해 공사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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