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마릴린 먼로, 어두운 삶과 노골적 표현
김정의 영화리뷰: 오스카 후보작 들여다보기
블론드(Blonde)
쿠바 출신의 아르마스는 할리우드 전설 마릴린 먼로의 전기영화 ‘블론드’로 올해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그녀는 먼로의 실제 삶의 많은 부분을 허구로 재구성한 이 영화에서 먼로의 어두운 삶을 부각시키는 내면 연기를 펼친다.
제79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초연된 이 영화는 먼로가 스타가 되기 전, 뭇 남성들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다루어지는 장면들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해 오히려 먼로의 삶을 비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드루 도미닉 감독은 미모의 여배우가 스타가 되기까지 견뎌야 했던 모멸감과 스타가 된 후에도 유명세로 시달려야 했던 먼로의 혼란스러운정신세계를 대담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려나간다.
비평가들의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아르마스가 보여준 빛나는 연기는 일찌감치 오스카상 후보로 거론됐다.
아르마스는 세기의 아이콘으로 그녀가 희생해야 했던 한 여인의 자존감과 그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심도 깊은 내면 연기로 표현해냈다. 먼로의 화려했던 삶의 이면에는 대중문화에 의해 정의 내려지고 판단되는 한 여인의 무너진 자아와 대중이 상상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이 있었다.
노마 진(본명)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집을 떠난 아버지로 인하여 정신질환을 앓았던 어머니(줄리언니컬슨)와의 관계, 노마의 대디 콤플렉스(Daddy Complex), 성폭행을 감수해야 했던 시절의 낙태와 유산, 약물중독 등의 사건들을 돌아보며 그녀의 험난한 삶을 탐구한다. 먼로를 거쳐 간많은 남자들 중, 전설적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와 극작가 아서 밀러, 그리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먼로의 불행했던 행적의 자국들로 모습을 보인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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