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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 구분 없는 시카고 시장 선거

[로이터]

[로이터]

시카고 지방선거는 왜 당적을 밝히지 않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하는 한인들이 시카고 시장 선거를 앞두고 많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난 1983년 실시된 시카고 시장 선거로 되돌아 가야 한다.  
 
1983년 시장 선거에서는 해롤드 워싱턴이 최초의 시카고 흑인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시카고 시장 선거는 대통령이나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당내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다른 당 후보와 겨루는 본선거로 나눠 진행됐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워싱턴 후보는 현역 시장이었던 제인 번과 리차드 M 데일리 후보와 만난 예비선거에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백인 유권자들의 표가 번 시장과 데일리 후보로 나눠지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워싱턴 후보는 예비선거에서 36.3%의 지지를 얻어 33.6%의 번 시장, 29.7%의 데일리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공화당의 버나드 엡튼 후보와 맞붙었던 본선거에서는 51.7%의 지지를 확보해 48%의 지지율을 보인 엡튼 후보를 눌렀다.  
 
치열한 민주당 예비선거를 간신히 승리하고 본선거에 자칫 잘못하면 공화당 후보에게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주도로 선거법이 변경된다.  
 
시카고 지방선거에서는 정당별 예비선거를 없애고 본선거와 결선투표로 바꾼 것이다. 이런 방식은 지금도 그렇지만 조지아 등지의 남부지역에서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  
 
이렇게 선거방식을 바꾸면 백인 후보간 대결로 표가 분산되고 결과적으로 흑인 후보가 승리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오는 28일 실시된다. 만약 이번 선거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가 4월 결선 투표를 갖게 된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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