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재정적 인종분리 현상도 심각
쿡 카운티 주민 대상 보고서... 흑인-라티노 재정 취약 심해
Financial Health Network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쿡 카운티 주민들은 인종별로 재정 상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쿡 카운티에 거주하는 흑인과 라티노 주민들은 백인들에 비해 재정 취약도가 3배에서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차이는 고소득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차이가 더 심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흑인과 라티노의 20%가 재정 취약도가 심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돈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인의 경우는 전국 평균이 12%로 나타났다.
쿡 카운티 아시안 주민들은 흑인이나 라티노 주민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생활은 영위해 나갈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아둘 수는 없는 상황이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재정 상태가 열악한 주민들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라는 점이었다. 조사 대상 백인의 87%가 연금이나 은퇴 계좌가 있어 노후 준비를 어느 정도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흑인의 경우는 49%, 라티노의 경우는 58%에 불과했다.
연소득 3만 달러 이하의 경우에도 백인 94%가 체킹 계좌를 갖고 있었지만 비슷한 소득 수준인 흑인의 경우에는 64%만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이 높아도 큰 차이가 없었다. 연 1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흑인과 라티노 주민들은 45%만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답변한 반면 같은 소득을 버는 백인의 69%, 아시안의 62%가 재정 상황이 양호한 편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시카고 커뮤니티 트러스트의 후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쿡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54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Nathan Park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