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카운티 검찰, R. 켈리 소송 중단한다
실효성-형량 부담 등 고려
킴 폭스 쿡 카운티 검사장은 30일 R. 켈리에 대한 기소를 취소하고 담당 판사에게 성폭행 재판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카운티 검찰은 지난 2019년 2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R. 켈리를 기소했다.
당시 혐의는 모두 10가지로 미성년자 성폭행이 주를 이뤘는데 R. 켈리의 이같은 행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Surviving R. Kelly”가 라이프타임에서 방영된 직후였다.
이때 폭스 검사장은 자신도 성폭력 피해자라면서 R. 켈리에 의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증인으로 나올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켈리는 앞서 2002년에도 쿡 카운티 법원에서 14세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지만 당시 주요 증인이 재판에서 증언하지 않으면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시카고서 태어난 유명 가수인 R. 켈리는 쿡 카운티와 뉴욕, 미네소타 주에서 잇따라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갈취 혐의가 적용된 재판의 경우 지난해 최종 판결이 나왔는데 징역 30년형으로 결정됐다.
시카고 연방법원 역시 지난해 9월 3명의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판결했고 이달 중 10년에서 90년 사이의 징역형이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56세인 R. 켈리는 적어도 80세가 될 때까지는 석방이 불가능한 상태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쿡 카운티 검찰로 하여금 R. 켈리에 대한 추가 재판을 진행하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 현실적인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인력과 비용 문제 등도 걸림돌이 됐다는 평가다.
또 혹시라도 쿡 카운티 법원에서 무죄나 낮은 징역형을 받을 경우 검찰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지적됐다.
폭스 검사장은 기소 중단 결정 이전에 피해자들과 만나 이러한 결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쿡 카운티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R. 켈리는 현재 다운타운 연방 법원 인근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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