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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관할 사제'에 한인 임명…성공회 최초, 이문연 신부

GG세인트 앤셈 교회 담당

지난 22일 가든그로브 지역 세인트 앤셈 성공회 교회에서 이문연 신부(오른쪽 세 번째)의 관할 사제 취임식이 진행됐다. [세인트 앤셈 성공회 교회 제공]

지난 22일 가든그로브 지역 세인트 앤셈 성공회 교회에서 이문연 신부(오른쪽 세 번째)의 관할 사제 취임식이 진행됐다. [세인트 앤셈 성공회 교회 제공]

한인 신부가 미국성공회 역사상 처음으로 다민족 교회의 관할 사제가 됐다.
 
미국성공회는 최근 가든그로브 지역 세인트 앤셈 성공회 교회의 관할 사제로 이문연(61·영어명 토마스) 신부를 임명했다. 취임식은 지난 22일 진행됐다.
 
100여명의 다인종이 출석하는 세인트 앤셈 교회는 현재 한국어를 포함, 베트남어, 스페니시, 영어 등 4개 언어로 감사성찬례(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LA성공회 교구는 지난 2020년 이 신부를 이 교회 관할 사제로 추천했다.  
 
미국성공회 측은 “전국에서 4개 언어권이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회는 많지 않다”며 “이처럼 다민족이 모인 교회에서 한인이 관할 사제로 임명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그동안 한인은 주로 한인 교회 관할 사제가 되는데 흔하지 않은 경우라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름만 있는 교회가 아닌 지역사회 내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갖고 응답하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본래 순복음 계열의 개신교 출신의 목회자였다. 1990년에 이민을 와서 테네시주 성공회 신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뒤 성공회 신부(1996년)가 됐다. 이후 내슈빌 지역 한인성령교회에서 사역했고 이후 세인트 앤셈 성공회 교회에서 사제로 사역하다가 이번에 관할 사제가 됐다.
 
한편,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인트 앤셈 성공회 교회는 할리우드 성공회 교회가 모교회다. 이민자의 유입으로 할리우드 성공회 교회의 교인 수가 늘자 지난 1982년 교인들을 나눠 가든그로브 지역에 새롭게 세웠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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