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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한달 앞둔 시카고 시장 선거

박춘호

박춘호

2월 28일은 시카고 시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시장을 비롯 시의원 50명을 선출하게 된다. 가장 큰 관심은 로리 라이트풋 시장의 재선 여부다. 
 
최근 실시된 여러 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라이트풋 시장은 3위 혹은 4위로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풋 선거캠페인에서 의뢰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만 1위를 차지했고 그 외 여론 조사에서는 한결같이 결선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폴 발라스 전 시카고 교육청 CEO와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이 1, 2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브랜든 존슨 쿡 카운티 커미셔너도 선두권에 올라 있다는 것이 다수 여론조사의 결과다.  
 
가장 최근에 나온 큰 이슈라 한다면 라이트풋 선거캠페인의 부적절한 이메일 발송이다. 라이트풋 선거캠페인 부본부장 이름으로 이메일이 발송됐는데 시카고 교육청 소속 교사들과 시카고 칼리지 소속 교수들에게 보내진 것이었다. 주 내용은 학생들로 하여금 선거캠페인 자원봉사자로 일하도록 독려하라는 것인데 그러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선거캠페인에서 교사들 이메일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도 관건이지만 이런 이메일을 교사들에게 발송했다는 것 자체가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시카고 교육청장은 시장이 임명할 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어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메일로 인해 라이트풋 선거캠페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라이트풋 시장은 이에 대해 캠페인의 실수였다고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시청 윤리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가르시아 의원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컴에드 스캔들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가르시아 의원이 마이클 매디간 전 주 하원 의장 도청 내용 중에 언급된다는 것이다. 매디간 전 의장이 자신의 심복과 컴에드에 자기쪽 사람을 임명하는 것을 논의하는 도중에 가르시아 의원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의 대화가 도청됐다는 것이다. 아직 이것만으로는 가르시아 의원의 위법성이 밝혀지긴 힘들다.  
 
하지만 부패한 일리노이 정치인의 표본인 매디간 전 의장과 가르시아 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유권자들의 표심은 움직일 수 있다. 가뜩이나 가르시아 의원이 매디간 전 의장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데 여기에 더해 두 사람 간의 연루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스캔들은 선거 전에 전모가 밝혀질 가능성은 낮다. 일단 매디간 전 의장 관련 재판이 선거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연방 검찰이 가르시아 의원은 불법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수사 대상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이보다 더 큰 의혹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와중에 각 후보측은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후보 웹사이트나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종합하면 시카고 치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를 개선해 나갈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경찰 관련 예산과 인원은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경찰 개혁은 어떻게 방향을 잡을 것이며 지역 단체와의 협력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도 글로벌 대기업의 본사들이 시카고 지역에서 잇따라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세금 부담을 어떻게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각 후보들의 입장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브랜든 존슨 후보의 공약이다. 시카고 교사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존슨 후보의 공약 핵심은 시 수입을 현재에 비해 45억달러 정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세금을 올려야 하는데 가장 큰 변화는 연간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시카고 주민들에게 3.5%의 소득세를 매기자는 것이다. 또 금융거래에도 세금을 부과하고 시 호텔세를 66% 인상하며 고액 부동산 거래시 부과되는 세금을 더 올려 필요한 곳이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찬반 입장은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통해 시카고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할 필요는 충분할 것이다.
 
이번 시카고 시장 선거는 치안 대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어느 후보가 현재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9명이나 되는 시카고 시장 후보들의 핵심 공약을 파악하는 것 역시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사항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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