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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볼디 등반 70대 한인 실종

22일 일행과 떨어져 연락두절
강풍·결빙·급경사 위험 지역
헬기 접근불가, 구조대 수색 중

정진택씨

정진택씨

마운틴 볼디 산행에 나섰던 한인이 실종돼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과 차경석 전 북미산악회 회장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정진택(75·사진)씨는 지난 22일 오전 6시 30분쯤 마운틴 볼디 정상 등반에 나섰다가 36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차 전 회장은 “정씨와 샌안토니오 폭포 등산로 입구에서 헤어진 뒤 마운틴 볼디 스키장 리프트 꼭대기에서 당일 오후 1시에 만나기로 했다”며 “하지만 오후 2시 30분이 넘도록 정씨가 돌아오지 않았다. 계속 기다리다가 실종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하이킹에 함께 나섰던 차 전 회장과 지인 1명은 23일 정오까지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서 정씨를 기다렸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산악구조대 4명은 정씨가 오른 것으로 예상하는 등산로를 따라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차 전 회장은 “등산에 나설 때만 해도 날씨가 참 좋았지만, 23일 현재는 강풍으로 구조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씨가 주차한 차에 전화기와 지갑 등을 놓고 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종된 정씨는 LA에서 홀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산악 마라톤을 즐겼고 히말라야 등정을 앞두고 마운틴 볼디를 찾았다고 한다. 차 전 회장은 “등반 당시 그는 방한복과 등산 장비를 잘 갖췄다”고 전했다.
 
현재 마운틴 볼디 정상 부근은 지난겨울 폭풍으로 눈이 많이 쌓인 상태다. 한인 산악인 김모씨는 “마운틴 볼디 스키장 위쪽은 설경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겨울 산행로 이용한다”면서 “우측은 급경사로 눈이 많이 쌓이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단독산행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주 동안 마운틴 볼디와 주변 지역에서 구조신고가 14건이나 접수됐다. 산행 중 길을 잃거나, 고립된 등산객, 다친 경우 등이다. 올해 들어 2명이 실족 등으로 사망했다. 지난 13일에는 마운틴 볼디 인근에서 영국 배우 줄리언 샌즈 등 2명이 실종됐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은 “현재 마운틴 볼디의 상황은 극도로 위험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겨울 폭풍과 강풍으로 눈이 얼음으로 바뀌었다. 모든 경고 표지판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등산객들에게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가는 지역의 기상 조건을 확인하고 ▶고산 환경(alpine condition)에 대비해 등산용 아이젠, 얼음도끼, 적절한 복장 등으로 철저히 준비하며 ▶파트너와 함께 산행하고 ▶스팟(SPOT) 또는 인리치(INREACH) 등 GPS 장치를 구비하며 ▶휴대폰 완전 충전 후 추가 배터리 기기를 챙기고 ▶행선지와 출발 및 예상 귀가 시간 등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며 ▶모르는 곳은 가지 말 것을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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