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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동기…증오범죄 가능성은 없어”

[음력설 총기난사 충격파]
LA셰리프국장 수사 발표
“사람 향한 증오심 품어”
희생자 총 11명으로 늘어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이 일어난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 밖에서 23일 한 남성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이 일어난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 밖에서 23일 한 남성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설날 비극이 된 몬터레이 파크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LA카운티 USC메디컬센터 관계자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 1명이 결국 숨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사건 당일 숨진 10명(용의자 제외)을 포함해 사망자는 총 11명이 됐다.  
 
이 병원에서는 현재 3명의 부상자가 치료 중이며 이 중 1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나머지 7명의 부상자도 다른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5분간 이어져”
 


이번 사건의 생존자라 밝힌 그레이스(40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클럽 안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는 폭죽과 같은 ‘펑’하는 소리에 입구를 바라봤고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곧장 테이블 아래로 뛰어들어간 그는 댄스클럽 주인인 밍 웨이 마(72)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봤고 그 뒤 5~6발의 총성이 연달아 터지면서 사람들이 잇따라 쓰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감히 도망칠 수 없었다”며 “사람들은 테이블 밑으로 숨거나 뒷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총격은 약 5분 동안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이곳 댄스클럽의 단골인 것을 아는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치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지 모른다”며 “다시 댄스클럽을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희생자들 면면 드러나
 
LA카운티검시국은 23일 희생자 중 마이 난(65)과 릴란 리(63)의 신원을 공개했다. FOX뉴스는 마이 난이 가장 처음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라고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댄스클럽의 주인이었던 밍 웨이 마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총을 들고 들어온 용의자에게 달려들어 끝까지 사투를 벌이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증오범죄 가능성 없어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후 캔 트랜(72)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수사 중이지만 개인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국장은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로 봤을 때 앞서 제기됐던 ‘테러리즘’이나 ‘증오범죄’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여전히 범행 동기가 확실치 않은 가운데, 트랜이 거주하던 헤멧 지역 경찰국은 지난 7일과 9일 그가 가족을 상대로 10~20년 전의 사기, 절도 및 음독 혐의에 관한 신고를 했으며 관련 자료를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트랜은 총격을 벌였던 댄스클럽의 단골이었다. 그는 20년 전 이곳에서 전처를 처음 만났다.
 
익명을 요구한 전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랜이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성미가 급했다며 춤을 추다 실수하면 트랜은 자기가 모자라 보인다고 생각해 화를 냈다고 회상했다. 전처는 트랜과 2006년 이혼했다.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
 
트랜의 전 임차인이자 오랜 지인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랜이 사건 당일 모습을 드러낸 몬터레이 파크와 알함브라의 두 댄스클럽의 단골이자 무료레슨을 제공하는 강사로도 활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모든 사람을 불신했고 사람들을 향한 증오심이 있었다”며 “공격적이라 할 순 없지만,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무료레슨을 제공하면서 유급직 직원들과의 신경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중국에서 온 이민자로 리버사이드 카운티 헤멧에서 거주 중이던 트랜은 최소 20년 동안 트럭 운전사로 일했고 2002~2004년 샌 게이브리얼 소재 트럭 운송 회사를 잠시 운영하기도 했다.  
 
희생자 위한 고펀드미 개설
 
아시안정의진흥협회(AAAJ)가 개설한 고펀드미 웹페이지( gofundme.com/f/monterey-park-lunar-new-year-victims-fund)에는 23일 오후 3시 현재 11만7643달러가 모였다. 목표 모금액은 50만 달러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댄스클럽 주인 마의 장례식 기금을 위한 모금 페이지( gofundme.com/f/ming-wei-ma-funeral-fund)도 개설됐다. 현재 시각 2만2140달러가 모였다.  
 
역대 최고령 난사범
 
한편, 올해 72살로 확인된 트랜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총기 난사범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밝혔다.  
 
1966년 이후 공공장소에서 4명 이상이 살해된 총기 난사 사건들의 범인 평균 나이는 32살로, 이전까지 가장 나이가 많았던 총기 난사범은 지난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발 이상을 총알을 난사해 60명을 숨지게 한 스티븐 패독(64)이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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