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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시 시카고 연방검사 전격 사퇴

바이든 기밀문서 유출 조사 전담... 후임 한국계 로버트 허 연방검사

존 라우시(왼쪽) 검사장과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UPI 연합뉴스]

존 라우시(왼쪽) 검사장과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국가 기밀문서 유출 사건 조사 임무를 맡았던 존 라우시 주니어(53) 연방검사가 전격 사퇴한다. 시카고 일원의 부패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한 라우시의 사퇴가 이들에 대한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은 12일 일리노이 북부 연방검찰청(연방검찰 시카고 지부) 수장인 라우시 검사가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3월 초에 법무부를 떠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갈랜드 장관은 이날 한국계인 로버트 허 전(前) 메릴랜드주 연방검사를 바이든 기밀 문서 유출 사건 수사를 전담할 특별검사로 발표한 자리에서 라우시 검사 사퇴 계획을 알렸다.
 
갈랜드 장관은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의 워싱턴 DC내 개인 사무실에서 부통령 재임 당시의 기밀문서가 발견된 사실이 공개된 후 라우시 검사에게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라우시 검사는 갈랜드 장관으로부터 유출된 문건들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특검 임명을 권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갈랜드 장관은 "라우시 검사는 조만간 법무부를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임무는 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라우시 검사 사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며 라우시 검사의 대변인 조지프 피츠패트릭은 "수일내 업데이트된 내용을 전하겠다"고만 말했다.
 
라우시 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7년 11월 일리노이 북부 연방검찰청장에 올랐다.
 
정권이 바뀌면서 관례에 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민주당 측이 그의 수사 능력과 비당파적 성향을 인정해 유임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리노이 주 연방 상원의원인 딕 더빈과 태미 덕워스가 그의 유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더빈과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이 라쉬 검사의 유임을 요구한 것은 한창 진행 중이던 부정부패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였다. 
 
특히 마이클 매디간(80, 민주) 과 에드 버크(79, 민주) 와 같은 거물급 정치인의 기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접 수사를 진행했던 라쉬 검사가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라우시 검사는 거물급 정치인 부패 조사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50년간 일리노이 주의회와 시카고 시의회를 좌지우지하며 '부패의 상징'으로 일컬어진 매디건 전 일리노이 주하원의장과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을 기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 시카고 정치인들에게는 저승사자로 통했다.  
 
매디건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4명에 대한 재판이 오는 3월 6일 열리고 버크 전 의원에 대한 재판은 오는 11월 6일, 매디건 전 의장에 대한 재판은 내년 4월 1일 각각 시작될 예정이나 라우시 검사가 이들 재판에 관여할 수 없게 되면서 기소 유지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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