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장마
오후에 잠시 비가 멎었으면십여 마일 거리
2시에 잡힌 병원예약
하늘을 보니 여전히 짙은 회색구름
바람까지 불어
화단 꽃나무 넘어져있다
얼마나 기다린 비인데
이 장마 지나 새 봄날 오면
남 가주 황갈색 사막 산들
온통 연두색 너울을 쓰고
유채꽃 파피꽃 패랭이꽃
들꽃들 무리지어 얼굴 보이고
산들바람 우릴 맞아 줄 텐데
검은 연기 하늘 덮은 산불을 보며
그때 간절히 바랐던 소나기 한줄기
새해 내리는 비는 보물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다
대지 살리는 생명수다
지금도 메말라있을 그대가슴에
겨울비 한 다발 드리고 싶다
꺼져가는 생명
오래 입원중인 친구에게도
한 일주일 이 빗줄기 보내고 싶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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